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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한국이... 시리즈

석유 가지고 노는 나라들[4편] – OPEC+와 석유 권력의 세계

by 지구굴림자 2025. 7. 7.

[4편] 기름 한 방울로 세계를 흔드는 놈들 – OPEC+와 석유 권력의 세계

세상을 움직이는 건 돈일까? 군사력일까?
아니다. 진짜로 세계를 움직이는 건 기름, 석유다.
산업혁명 이후 석유는 곧 패권이었고,
2차 대전 이후에는 ‘검은 황금’이라 불릴 정도로
모든 국제 정세와 경제 흐름의 중심에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뉴스에 “OPEC 감산 결정!” 같은 문장이 뜨면
유가가 출렁이고, 주식이 요동치고, 각국 정상들의 머릿속에 전쟁 시나리오가 떠오른다.


🛢️ OPEC과 OPEC+, 그 이름이 왜 무서운가?

**OPEC(석유수출국기구)**는 1960년 창설된 공식 국제기구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중심으로 이라크, 이란, UAE, 쿠웨이트 같은 나라들이
“기름 가격은 우리가 정한다”는 목표로 뭉친 조직이지.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러시아, 멕시코, 카자흐스탄 같은 OPEC 비회원국들도
감산·증산 논의에 참여하게 되고,
그 결과로 생긴 비공식 협의체가 바로 **OPEC+**다.

OPEC+는 정식 기구는 아니지만
전 세계 석유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좌우한다.
이들이 “감산할래~” 한마디 하면 유가가 쭉 올라가고,
“증산할게~” 하면 기름값이 잠시 내려간다.

그야말로 세계 경제의 리모컨.


⚔️ 석유는 단순한 자원이 아니다. '무기'다

사우디는 감산을 카드 삼아 유가를 조절하고,
러시아는 유럽에 “기름 끊는다”는 협박으로 압박하고,
미국은 셰일 혁명으로 석유 자급자족 국가가 됐다.

이 세 나라의 석유 외교만 봐도
석유가 얼마나 ‘치명적인 무기’로 쓰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OPEC+ 내부에서도 서로 다른 입장들이 부딪힌다.
사우디는 “시장 안정이 우선이다”라고 말하지만
러시아는 “전쟁 중이라 돈 필요함ㅋ”이라며 감산을 안 지키기도 하고,
나이지리아나 앙골라는 “우리도 좀 팔자;;”라며 증산을 요구한다.

협력과 불신, 연대와 이기심이 공존하는 복잡한 카르텔,
그게 OPEC+다.


🔮 앞으로의 석유 시장은 어떻게 될까?

1. 셰일오일의 등장

미국이 “셰일 혁명”을 통해 자급자족이 가능해지자
OPEC의 전통적인 힘은 예전만 못하다.
하지만 아직 ‘시장 전체를 흔들’ 정도는 아니라서,
OPEC+는 여전히 왕좌를 지키고 있다.

2. 감산·증산 뉴스, 왜 중요한가?

이란이 “핵합의 복귀”만 언급해도 시장은 긴장한다.
왜냐? 그 말은 “우린 이제 기름 팔 준비 됐다”는 신호니까.
OPEC+의 감산 발표, 이란의 복귀 가능성, 러시아의 공급 제한 등
하나하나가 기름값 → 환율 → 물가 → 국제 정세로 이어진다.

3. 에너지 전환? 아직 멀었다

전기차와 재생에너지가 등장하고는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 수요의 80%는 여전히 화석연료다.
즉, 지금도 우리는 석유에 목숨을 걸고 살아간다.


🧩 이 판에 누구는 못 낀다

석유가 많다고 모두 주인공이 되는 건 아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1위 원유 매장량을 자랑하지만,
인프라 관리는 엉망이고, 경제는 파탄 난 지 오래.
제재까지 겹쳐서, 기름이 있어도 팔 방법이 없다.

이란도 핵합의 복귀를 계기로
석유 시장에 다시 들어오고 싶어 하지만,
이스라엘과의 갈등, 미국의 제재, 불안정한 정세 때문에
복귀는 쉽지 않다.

OPEC+가 시장을 꽉 잡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나라들이 껴들 틈은 거의 없다.
“기름 많다고 껴들 수 있는 시장이면, 우리가 이렇게 피 안 봤지…”
하는 게 지금 석유판의 현실이다.


✅ 한 줄 요약

“OPEC+의 감산 발표는 그냥 뉴스가 아니다.
그건 세계 경제를 흔드는 핵 펀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