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병크연대기 #4] 영국편 – 수에즈, 꿈을 판 대가 (4부)
🏗️ "피라미드 다음 대공사는 운하였다"
- 1850년대, 프랑스 외교관 페르디낭 드 레셉스가 이집트 총독 사이드 파샤를 설득.
“運하만 뚫으면 지중해‑인도 3개월이 3주가 됩니다!” - 사막 한가운데 16만 명(대부분 이집트 농민) 징발 → 10년간 강제노역.
- 공사비 폭증 → 이집트 국고 적자 눈덩이 ▶ 레셉스는 프랑스·이집트 합작회사 주식을 팔아 자금 조달.
"레셉스는 삽을 들지 않았다. 대신 이집트의 통장을 팠다."
💸 1869년 개통, 하지만 주인은 프랑스?
- 지분 구조: 프랑스 투자자 52 % · 이집트 정부 44 % · 기타 4 %.
- 통행료 수익 대부분 프랑스로 빠져나가고, 이집트는 **‘공사비 상환 빚’**만 떠안음.
"운하로 지중해와 인도를 잇더니, 빚으로 프랑스와 영국까지 이어졌다."
🏦 1875년, 영국의 ‘사면초가 매수’
- 새 총독 이스마일 파샤가 방만 재정 + 운하 빚에 허덕.
급기야 지분 전량 매각 결정. - 영국 총리 디즈레일리: 로스차일드 가문에 전화 한 통
→ "400만 파운드 현찰 좀." → 하루 만에 대출 완료. - 영국 정부, 이집트 지분 44 % 전부 인수 → 운하 운영권 사실상 장악.
"400만 파운드로 산 게 아니다. 유럽‑아시아 패권을 산 거다." – 디즈레일리의 자화자찬
⚓ 러일전쟁의 엇갈린 항로
- 1904년 러시아 발틱 함대, 운하 통과 시도 → 영국: ‘통과 불허’ (중립국 핑계).
- 결과: 함대는 아프리카 희망봉 강제 우회 2만 km, 선원은 괴혈병·열대병·탄약 부족.
- 1905년 쓰시마 해전 – 일본 연합 함대, 피로도 MAX 러시아 함대를 손쉽게 격침.
"수에즈 한 번 막혔을 뿐인데, 차르의 바다 꿈이 증발." – 당시 런던 풍자만평
🚢 1956년, ‘나는 운하를 되찾겠다’ – 나세르의 배팅
- 국민 영웅 가말 압델 나세르, 운하 전격 국유화 선언.
- 영·프·이스라엘 연합 침공 → 미국·소련 동시 제지 → 영국, 체면 구기고 철수.
- 이집트는 운하 되찾고, 영·프 패권은 사실상 끝.
“제국의 퇴장, 이집트의 입장.” – 카이로 학생 낙서
🧠 왜 운하에 이토록 집착했나?
- 제국 생명선 – 인도·말라야 식민지까지 최단 루트 ✈️
- 20세기 석유 시대 – 중동 원유 수송로 70 % 의존 ⛽
- 해군 기동 시간 = 패권 유지 연장선 ⚓
"수에즈 밸브를 잠그면 제국 심장도 멎는다." 🌊
🕶️ 막간 상식 – 운하가 전함도 만든다
당시 영국 대양해군은 수에즈 운하 통과를 기준으로 전함을 설계했다. 하지만 미국·일본은 그럴 필요가 없어 더 크고 강력한 전함을 자유롭게 만들었다. 그렇게 덩치 키우며 경쟁하던 양국은 결국 자신들이 만든 항공모함의 등장으로 전함 시대를 스스로 종말시켰다.
"영국 전함은 수에즈에 맞췄고, 미국은 그딴 거 없었다. 덕분에 싸움판도 달라졌다." – 해군 전략가의 한탄
🔚 한 줄 정리
"수에즈는 물길이 아니라 패권의 혈관이었다. 영국은 이집트의 꿈을 사채로 담보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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