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병크 연대기 – 베네수엘라 제2편: 포퓰리즘의 약속, 붕괴의 시작 (1999~2013)
🔥 “혁명은 시작되었다. 그러나 혁명가가 신이 되었다.”
1999년, 전직 낙오 군인 출신의 정치가 **우고 차베스(Ugo Chávez)**가
“볼리바르 혁명”을 외치며 등장했다.
그의 메시지는 단순했다.
“석유는 국민의 것이다.”
이 구호는 곧 국가의 신념이 되었다.
국영 석유회사 PDVSA가 정권의 금고로 변했고,
석유 수익은 ‘복지’라는 이름으로 국민에게 쏟아졌다.
💰 1. 돈이 넘쳐났던 시절, 그러나 시장은 멈췄다
2000년대 초,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베네수엘라의 금고는 다시 넘쳐났다.
정부는 무료 의료, 식량 배급, 공공주택, 학비 면제까지 약속했다.
그러나 생산 대신 분배가 국가의 목적이 되어버렸다.
기업들은 정부의 규제 속에서 문을 닫았고,
물가는 통제됐지만 물건은 사라졌다.
‘복지국가’의 외피 아래에서
국가는 조용히 시장경제의 심장을 멈추게 했다.
⚙️ 2. PDVSA – 혁명의 심장, 부패의 심장
석유 산업은 혁명의 근간이었다.
하지만 PDVSA는 더 이상 기업이 아니었다.
정권의 자금줄이자 정치인의 자리 배분 기관이 됐다.
전문가는 쫓겨나고, 충성파가 승진했다.
결과는 참혹했다.
2006년, 하루 330만 배럴을 생산하던 원유량은
2013년에는 240만 배럴로 급감했다.
기술도, 투명성도 사라진 자리에는
**“혁명 충성도”**만 남았다.
🧩 3. 외화 통제, 그리고 시장 붕괴
차베스는 통화와 외환을 통제하며
“달러는 제국주의의 도구”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 제국의 화폐 없이는
기름도, 식량도 수입할 수 없었다.
공식 환율은 현실을 반영하지 않았고,
국민들은 암시장에서 달러를 사야 했다.
경제는 이중화되고, 부패는 제도화됐다.
💀 4. ‘혁명의 신’이 된 대통령
TV에는 차베스가 매일 등장했다.
새벽엔 노래를 부르고, 낮엔 연설을 했으며,
밤엔 석유를 나눠주겠다는 약속을 했다.
그는 대통령이 아니라,
**“구원자”**로 불렸다.
그러나 혁명은 오래가지 않았다.
2013년, 차베스는 암으로 사망했다.
그가 남긴 건 이상이 아니라,
통제 불능의 시스템과 빈 금고였다.
🧠 병크 포인트:
“기름으로 표를 샀다.
하지만 시장은 표를 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