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병크 연대기 102편 - 3편: 전후의 부활 ― 신파시즘과 인종주의의 귀환
☠️ 1945년, 파시즘은 졌지만 사상은 남았다
2차 세계대전은 끝났고, 파시스트 지도자들은 교수대나 망명지로 사라졌다.
하지만 그들의 사상은 폐허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패전국의 잿더미 아래에는 ‘패배의 분노’와 ‘정체성의 상실감’이 남았다.
전쟁은 멈췄지만, 극우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1940년대 후반부터 유럽 각지의 지하조직들이 다시 꿈틀거렸다.
이들은 히틀러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질서와 자부심” “민족의 순수성” 같은 말을 반복했다.
새로운 얼굴의 옛 파시즘 — 그것이 ‘신(新)파시즘’이었다.
🇩🇪 독일 ― 네오나치의 그림자
패전 후, 독일은 ‘탈나치화’를 외쳤지만 현실은 달랐다.
나치 친위대 출신들이 정치권과 기업에 다시 스며들었고,
1950년대엔 이미 **‘독일사회주의제국당(SRP)’**이라는 네오나치 정당이 등장했다.
그들은 공개적으로 히틀러를 찬양하지 않았지만,
“전통적 가치 회복” “유럽의 방어” 같은 말로 포장했다.
이건 단지 언어의 변화일 뿐, 이념은 그대로였다.
그리고 1980년대, 동서독 통일 논의가 일어나자
그 이념은 다시 활활 타올랐다.
이방인과 난민을 향한 폭력이 급증했고,
나치는 ‘죄’가 아니라 ‘유산’으로 돌아왔다.
🇫🇷 프랑스 ― 국민전선(FN)의 등장
1972년, 장 마리 르펜이 이끄는 **‘국민전선(Front National)’**이 등장한다.
그들의 구호는 “프랑스를 프랑스답게”였다.
겉으로는 애국심을 말했지만, 실제로는
이민자와 무슬림을 향한 적개심의 언어였다.
경제 불황과 실업, 그리고 알제리 전쟁의 트라우마가
프랑스 사회를 ‘희생양 찾기’로 몰아넣었다.
그 희생양이 바로 난민과 이민자였다.
“우리는 단지 프랑스를 지키고 싶을 뿐이다.”
그 말 뒤엔 항상 **‘누군가를 배제하고 싶다’**는 뜻이 숨어 있었다.
🇬🇧 영국 ― 제국의 그늘 아래에서
대영제국의 해가 진 후, 영국은 새로운 이민자 물결을 맞았다.
카리브해, 인도, 파키스탄 출신들이 런던 거리로 들어왔지만
그들을 맞이한 건 “웰컴”이 아니라 “백으로 돌아가라(Go back home)”였다.
1970년대엔 ‘내셔널 프론트(NF)’ 같은 극우 단체들이 등장했고,
거리에서는 ‘스킨헤드 폭력단’이 흑인과 아시아인을 공격했다.
그들의 깃발 아래엔 ‘노동자 민족주의’라는 이름의
가난한 자들의 증오 정치가 있었다.
🔥 혐오의 언어가 다시 깨어나다
전후 유럽은 민주주의를 회복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민주주의 속에서 극우가 다시 태어났다.
표현의 자유는 증오의 자유가 되었고,
‘정치적 올바름’에 대한 반발은 극우의 무기가 되었다.
난민, 이민, 실업, 범죄 —
문제의 원인은 복잡했지만,
정치인들은 늘 쉬운 답을 택했다.
“그건 외국인 때문이다.”
🕳️ 결론 ― 정장은 바뀌었지만 사상은 그대로다
“패배한 이념은 사라지지 않는다.
단지 정장을 입고 다시 나타날 뿐이다.”
과거의 파시스트는 제복을 입었지만,
오늘의 신파시스트는 양복과 투표용지를 들었다.
폭탄 대신 방송을, 총 대신 여론을 이용한다.
이제 그들은 거리의 폭도들이 아니라,
의회의 의원이 되어 돌아왔다.
😂 코멘트:
과거엔 팔짱 끼고 행진하던 그들이,
이젠 TV 토론에 나와 “난 인종차별자가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문제는 — 아무도 웃지 않는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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