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병크 연대기 103편 - 4편: 아시아의 극우 ― 제국의 유산과 피해자 코스프레
🗾 1. 일본 ― 제국은 사라졌지만, 영혼은 남았다
1945년, 패전과 함께 일본 제국은 해체되었다.
그러나 *“전쟁 책임”*을 묻는 목소리는 내부에서 오래 버티지 못했다.
1950년대, 보수 정치인들은 “패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이름으로
**‘자학사관(自虐史観) 극복론’**을 내세웠다.
이는 곧 “우리도 피해자였다”는 논리로 변했다.
그들은 전쟁을 일으킨 ‘가해자’에서,
히로시마·나가사키의 ‘피해자’로 자신을 포장했다.
그리고 그 프레임 아래에서 다시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거기엔 전범 A급 전범들이 합사되어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말한다.
“그들도 국가를 위해 싸운 영령일 뿐이다.”
이 말은 일본 극우의 교리처럼 반복된다.
“우린 패했지만, 틀리지 않았다.”
이 한 문장이, 오늘날 일본 우익 교과서의 뿌리다.
🇰🇷 2. 한국 ― 반공의 이름으로 자란 극우
한국의 극우는 전쟁에서 태어난 게 아니다.
‘냉전 체제’라는 온실에서 길러졌다.
해방 이후, 미군정과 이승만 정부는
‘반공’을 국가 정체성 그 자체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친일파들은 ‘반공 투사’로 세탁되었고,
이승만은 그들과 손을 잡았다.
이념의 대립이 아니라, 기득권의 재편이었다.
이후 1960~70년대 군사정권은
‘공산주의자 = 적’이라는 프레임으로
국민을 통제하고, 비판을 억눌렀다.
이때 만들어진 사고방식이 지금까지 이어진다.
“국가를 비판하는 자는 빨갱이.”
한국의 극우는 총이 아니라, 낙인으로 사람을 죽였다.
🇮🇳 3. 인도 ― 힌두의 이름으로 벌어진 배제
인도의 극우는 종교를 무기로 들었다.
영국의 식민 통치가 끝난 뒤,
힌두교 중심의 민족주의가 국가 정체성이 되었다.
그 선두에 선 것이 바로 BJP(인도국민당),
그리고 그들의 사상적 뿌리인 **RSS(민족자원봉사단)**이다.
그들은 “힌두교가 곧 인도의 뿌리”라 주장하며
이슬람·기독교 등 소수 종교를 ‘외래 침입자’로 규정했다.
그 결과, 종교 폭동과 학살은 끊이지 않았다.
“하나의 인도, 하나의 종교, 하나의 민족.”
이 구호는 히틀러의 “하나의 국가, 하나의 민족”을 그대로 닮았다.
⚰️ 4. 피해자 코스프레의 기술
아시아의 극우는 유럽처럼 패전의 부끄러움을 버리지 않았다.
대신 그 부끄러움을 ‘피해자 서사’로 바꿨다.
일본은 “원폭 피해자”를 말하며 침략의 역사를 지웠고,
한국은 “북의 위협”을 말하며 내부의 독재를 정당화했다.
인도는 “힌두의 피해”를 내세워 타 종교를 박해했다.
결국 그들의 논리는 같다.
“우리는 피해자니까, 우리가 하는 일은 정당하다.”
하지만 그 피해자 코스프레 뒤에는
가해자의 손때 묻은 깃발이 여전히 펄럭이고 있다.
📜 결론 ― 가해의 유산, 피해의 가면
“아시아의 극우는 가해자의 유산을
피해자의 탈로 가린 채 다시 등장했다.”
그들은 전쟁에서 진 게 아니라,
역사의 거울 앞에서 자기반성을 거부한 채 살아남은 자들이다.
😂 코멘트:
유럽의 극우는 “우린 강했다”를 외쳤고,
아시아의 극우는 “우린 억울했다”를 외쳤다.
둘 다 틀렸지만, 둘 다 지금도 잘 먹고 잘 산다.
'🔥 국제정치 개그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지구병크 연대기 105편 - 🔸 6편 (에필로그): 극우는 왜 사라지지 않는가 (0) | 2025.10.13 |
|---|---|
| 🌐 지구병크 연대기 104편 - 5편: 21세기의 디지털 극우 ― 분노의 알고리즘 (0) | 2025.10.13 |
| 🇩🇪🇫🇷🇬🇧 지구병크 연대기 102편 - 3편: 전후의 부활 ― 신파시즘과 인종주의의 귀환 (0) | 2025.10.13 |
| 🇺🇸 지구병크 연대기 101편 - 제2편: 미국의 극우 ― 백색 우월주의의 역사 (0) | 2025.10.13 |
| 🌍 지구병크 연대기 100편 – 제1편: 유럽의 시작 ― 파시즘의 원형 (0) | 2025.10.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