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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한국이... 시리즈

“만약에 미국이 수에즈 위기에서 영국·프랑스를 지지했다면?”1편: 🚢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충돌 ― 실제 역사의 전개

by 지구굴림자 2025. 10. 7.

“만약에 미국이 수에즈 위기에서 영국·프랑스를 지지했다면?”

1편: 🚢 수에즈 운하를 둘러싼 충돌 ― 실제 역사의 전개 

 

🌍 1956년 여름, 중동의 작은 나라 이집트가 세계를 뒤흔드는 결정을 내린다. 대통령 가말 압델 나세르가 서방의 상징 같은 수에즈 운하를 국유화한다고 선언한 것이다. 수에즈 운하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해상 요충지였고, 특히 영국과 프랑스에게는 “생명줄”과도 같은 통로였다. 원래 두 나라 자본이 지배하고 있었는데, 나세르가 이를 단번에 빼앗아온 셈이었다.

 

🇬🇧🇫🇷 영국과 프랑스는 충격에 빠졌다. 이미 제국의 위상은 2차 세계대전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었는데, 이번 사건은 그 자존심에 치명타였다. 여기에 이스라엘이 가세했다. 갓 건국한 이스라엘은 나세르 정권의 반이스라엘 노선과 국경 게릴라 공격에 시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세 나라는 비밀리에 협약을 맺는다. 이스라엘이 시나이 반도를 공격하고, 그 혼란을 빌미로 영국과 프랑스가 개입해 운하를 장악한다는 시나리오였다.

 

⚔️ 1956년 10월, 계획은 현실이 되었다. 이스라엘군이 시나이를 침공했고, 곧이어 영국과 프랑스 공군이 이집트 주요 시설을 폭격했다. 군사력으로만 보면 이집트는 버틸 수 없었다. 나세르는 곧 패배할 듯 보였고, 운하 지대는 곧 넘어갈 듯했다.

그런데 판을 바꾼 건 미국이었다.

 

🇺🇸 당시 미국 대통령 아이젠하워는 동맹국들의 행동에 정면으로 반대했다. 그는 영·프의 무력행동이 “구식 제국주의”로 보였고, 이는 중동 민심을 완전히 서방에서 떼어내는 자살행위라 판단했다. 냉전 한복판에서 소련이 선전 도구로 활용할 것도 뻔했다. 실제로 소련은 영·프에 핵 공격을 위협할 정도로 강경했다.

 

💰 미국은 금융·외교적 압박을 동시에 걸었다. 영국 파운드가 위기에 몰리자, IMF와 세계은행 지원을 차단하며 손을 조였다. 결국 영국은 버티지 못하고 철수를 선언했고, 프랑스와 이스라엘도 따라야 했다. 불과 몇 주 만에 군사적으로는 이길 수 있었던 전쟁이, 정치적으로는 완벽한 패배로 바뀐 것이다.

 

🏛️ 결과는 분명했다.

  • 이집트: 나세르는 패배 직전이었음에도 “수에즈의 영웅”으로 떠올라 아랍 민족주의의 상징이 된다.
  • 영국·프랑스: 제국주의의 몰락을 전 세계에 확인시켜주며 국제적 위신이 추락한다.
  • 미국: 중동에서 새로운 주도자로 자리 잡으며 이후 수십 년간 영향력을 확대한다.
  • 소련: “서방 제국주의”를 비판하는 명분을 얻고, 중동에서 존재감을 넓힌다.

👉 이렇게 해서 수에즈 위기는 군사적 승리가 정치적 패배로 바뀐 전형적인 사례로 기록되었다.
하지만 만약 미국이 반대하지 않고, 오히려 영국과 프랑스를 지지했다면?
2편에서는 그 단기적 파장을 상상해본다.

 

😂 영국이 결국 무릎 꿇은 이유가 총알이 아니라 달러 때문이었다는 게… 역시 진짜 제국은 해군이 아니라 은행이었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