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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한국이... 시리즈

🇰🇷 만약에 한국이 식민지가 된 적 없는 나라였다면?4편. 조선을 둘러싼 삼국의 줄다리기, "너나 가져"

by 지구굴림자 2025. 7. 21.

🇰🇷 만약에 한국이 식민지가 된 적 없는 나라였다면?

4편. 조선을 둘러싼 삼국의 줄다리기, "너나 가져"


19세기 말, 급속히 강대국으로 떠오르는 일본. 그들은 대륙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조선을 탐냈다. 하지만 조선은 이미 프랑스와의 동맹을 통해 개화에 성공한 상태였다. 그 결과, 일본의 의도는 처음부터 쉽지 않았다.

문제는 일본만이 아니었다.
청나라도, 러시아도 조선을 손에서 놓고 싶지 않았다.


🇨🇳 청나라의 입장 – 맹주 타이틀을 지켜라

청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조선을 속국처럼 다뤄왔고, 여전히 "조선은 우리 동생국"이라는 관념에 사로잡혀 있었다. 하지만 조선이 프랑스와 손을 잡고 서양식 제도를 도입하면서, 청의 입김은 점점 약해졌다.

게다가 프랑스 군사 고문단이 조선군을 재편하고 있다는 정보가 들어오자, 청은 초조해졌다.
“저러다가 프랑스가 조선의 뒤를 봐주는 진짜 보호국이 되는 건 아닌가?”
청나라는 조선의 내부 보수파를 부추기고, 개화에 반감을 가진 세력에게 자금과 물자를 흘리며 내정간섭을 시도했다.


🇯🇵 일본 – 우리도 신문물인데?

한편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후 자신감이 폭발했다.
“우리도 개화했으니 조선은 당연히 우리가 이끈다!”
그들은 조선을 프랑스와 나누기보다는, 자신들의 손에 넣고 싶어 했다.

초기에는 조선의 개화 세력과 연대하려는 시도도 있었지만, 조선이 프랑스를 택하면서 감정이 상했다.
그리고 일본은 ‘다케다 밀사 사건’을 계기로 노골적인 압박으로 전환했다.
— 무역 협박, 국경 도발, 심지어 조선 내부에 무장 단체를 밀어넣기도 했다.


🇷🇺 러시아 – “잠깐, 나도 있는데?”

여기서 잠자던 곰도 한 마디 한다.
“아니 조선이 이 정도로 뜨거운 감자였어?”
러시아는 부랴부랴 조선 북부에 무역 거점을 요청하고, 정교회 사제를 평양에 파견하는 등 문화·외교 전략을 구사한다.

게다가, 프랑스와 오랜 외교 관계를 맺고 있던 러시아는 조선-프랑스 동맹의 실체를 파악하고, "프랑스를 앞세운 프록시 국가"로서 조선을 인정할 것인지, 아니면 일본의 확장을 막기 위한 완충지대로 삼을 것인지 고민에 빠진다.


⚔️ 3강 외교의 진흙탕 속에서, 조선은?

이 모든 상황 속에서 조선은 그저 휘둘리는 나라는 아니었다.

흥선 대원군은 정통파 양반 출신 관료들보다는 신진 세력과 개화파를 중심으로 외교 전략을 짰고, 각국의 균형점을 계산하면서 절묘하게 줄타기를 이어갔다.

조선은 프랑스의 군사 자문을 받으며, 일본의 위협에 대비한 동해 방어선을 구축하고, 북쪽으로는 러시아의 눈치를 보며 개성~의주 간 철도 개설 계획을 제안한다.
청나라에게는 “우린 여전히 형님이라 생각해요”라는 립서비스를 날리면서도, 실속은 프랑스와 챙긴다.


✍️ 다음 편 예고:

5편. "대한제국의 선언 – 드디어 우리도 말 좀 하자"
삼국의 손길을 모두 비켜가고, 조선은 어떻게 스스로를 ‘대한제국’으로 선언하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