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42편 - 베네수엘라, 정치범 석방 직후 ‘재체포’ 논란…개혁 신호인가, 통제의 다른 얼굴인가
🧭 남미 베네수엘라에서 ‘정치범 석방’이라는 상징적인 장면이 연출됐지만, 그 여운은 몇 시간도 가지 못했다.
정부가 야권 정치범들을 잇따라 풀어주던 와중, 석방 명단에 포함됐던 핵심 야권 인사가 다시 체포됐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이번 조치의 진정성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 베네수엘라 인권단체 ‘포로페날(Foro Penal)’은 2월 8일 기준 최소 30명 이상의 정치범이 석방됐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은 석방자가 35명까지 늘어났다고 전하며, 추가 석방 사례도 확인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석방은 최근 베네수엘라 정부가 외교적 압박과 국제 여론을 의식해 내놓은 ‘완화 제스처’로 해석돼 왔다.
🚨 그러나 석방 분위기는 하루를 넘기지 못했다.
야권의 핵심 인사인 후안 파블로 과니파가 석방돼 거리에서 시민들과 인사를 나눈 직후, 불과 몇 시간 만에 다시 연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포로페날은 과니파의 아들을 인용해 “그가 다시 체포됐다”며, 현재 누가 그를 데려갔는지조차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상황을 더욱 직접적으로 전했다.
그는 수도 카라카스 한복판에서, 중무장한 사복 차림의 남성들이 차량 여러 대로 접근해 과니파를 강제로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사실상 ‘재체포’가 아니라 ‘납치’에 가까운 장면이었다는 설명이다.
⚖️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검찰은 정반대의 설명을 내놨다.
과니파가 석방 조건을 위반했기 때문에 다시 구금 조치가 내려졌으며, 앞으로는 가택 연금 상태로 관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정작 문제의 핵심인 ‘석방 조건이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 과니파는 단순한 야권 인사가 아니라, 베네수엘라 야권 내부에서도 상징성이 큰 인물이다.
법조인 출신인 그는 마차도의 핵심 측근으로 활동해 왔고, 2017년 술리아주 주지사 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정부의 부정선거 주장과 제헌의회 선서 거부 문제로 직을 박탈당했다.
이후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퇴진 운동의 전면에 서 있었고, 2024년 대선 국면에서도 야권 전략을 주도하다가 테러 모의 혐의로 체포됐다.
🗳️ 이번 석방 조치에는 과니파 외에도 야권 법률가 페르킨스 로차, 야권 대선 후보 진영에서 활동했던 인사들이 포함됐다.
야권 후보의 사위로 알려진 라파엘 투다레스 역시 1년 넘는 수감 끝에 석방됐다.
표면적으로만 보면,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정치사에서 보기 드문 대규모 정치범 석방이다.
🧱 그러나 베네수엘라의 정치범 문제는 단기적 사건이 아니라 구조의 문제에 가깝다.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 시절부터 이어진 정치 체제 아래에서, 정권에 반대하는 인사들은 ‘사회 불안 조성’이나 ‘공포 조장’ 같은 모호한 혐의로 반복적으로 구금돼 왔다.
정치와 사법, 그리고 정보기관이 분리되지 않은 구조가 장기화된 결과다.
🌐 이번 석방은 국제 정치와도 맞물려 있다.
최근 미국이 전격적인 대베네수엘라 압박 작전을 단행한 이후, 베네수엘라 정부는 야권 인사를 포함한 수감자 석방과 사면법 추진에 나섰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요구해 온 핵심 사안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 포로페날에 따르면, 정부가 수감자 석방 계획을 공식화한 이후 현재까지 최소 383명의 정치범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숫자만 놓고 보면 분명 의미 있는 변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과니파 사례는, 베네수엘라의 ‘완화 국면’이 제도적 전환이 아니라 선택적 통제일 수 있다는 의심을 동시에 남기고 있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베네수엘라는 지금, 석방이라는 메시지와 재체포라는 현실을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정권이 바뀐 것이 아니라, 압박의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진짜 변화는 감옥 문이 열렸느냐가 아니라,
다시 닫힐 수 없게 되었느냐에서 판가름 난다.
출처: Reuters
'🧠 세계정세 알쓸잡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41편 - 러시아 “군 장성 암살 미수는 우크라·폴란드 배후”…전선 밖에서도 커지는 정보전 (0) | 2026.02.10 |
|---|---|
|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40편 - 이란,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다시 실형 (0) | 2026.02.10 |
|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39편 - 🇹🇭 태국 총선, ‘안보’가 승부를 갈랐다 (0) | 2026.02.10 |
|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38편 - 일본 최대 야당 ‘중도개혁연합’, 여성·청년 표심 외면 속 참패 (0) | 2026.02.10 |
|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37편 - 🇨🇳 “군국주의 전철 밟지 말라”…중국, 일본 총선 직후 다카이치 정권에 초강경 경고 (0) | 2026.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