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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938편 - 일본 최대 야당 ‘중도개혁연합’, 여성·청년 표심 외면 속 참패

by 지구굴림자 2026. 2. 1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38편 - 일본 최대 야당 ‘중도개혁연합’, 여성·청년 표심 외면 속 참패

 

🗳️ 일본 중의원 총선에서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결합해 출범한 최대 야당 중도개혁연합이 사실상 붕괴 수준의 패배를 기록했다.
조기 해산이라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승부수에 맞서 급히 구성된 야권 연합이었지만, 정체성과 지지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는 데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의석 49석…출범 전 의석의 3분의 1에도 못 미쳐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중도개혁연합은 전체 465석 가운데 49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선거 공시 직전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보유하고 있던 의석은 167석이었으며, 선거 결과로 118석이 줄었다.

전국 289개 소선거구 가운데 중도개혁연합이 승리한 지역구는 7곳에 불과했다.
야권 통합 효과를 기대했던 구도와는 정반대의 결과였다.


🏛️ 입헌민주당의 붕괴가 패배를 키웠다

의석 감소의 대부분은 입헌민주당에서 발생했다.
입헌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 148명 가운데 144명이 중도개혁연합에 합류했지만, 이 가운데 당선자는 21명에 그쳤다.

1969년 첫 당선 이후 57년 동안 의석을 지켜온 오자와 이치로 의원까지 낙선하면서, 입헌민주당은 상징성과 조직력 모두에서 큰 타격을 입었다.


⚖️ 공명당은 비례 전략으로 의석 확대

반면 공명당은 비례대표 중심 전략을 택해 명부에 오른 28명이 모두 당선됐다.
기존 21석보다 오히려 의석이 늘어났다.

입헌민주당 후보를 소선거구에서 지원하는 대신 비례대표 상위 순번을 확보하는 방식이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 ‘급조 연합’의 구조적 한계가 노출

중도개혁연합은 다카이치 내각의 보수·안보 중심 노선에 맞서 중도·온건 보수·진보 표심을 동시에 흡수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입헌민주당은 노동조합 조직인 렌고의 지원을, 공명당은 창가학회 기반의 조직표를 각각 기대했다.
그러나 두 정당의 정책 방향과 정치적 정체성은 선거 과정에서 충분히 정리되지 못했다.

탈원전과 집단적 자위권 반대를 주장해온 입헌민주당과, 오랜 기간 자민당과 연립해온 공명당 사이의 이질성이 유권자에게 명확히 설명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입헌민주당이 합당 과정에서 조건부 원전 재가동 등 정책 입장을 일부 조정했지만, 오히려 기존 지지층의 반발을 불러왔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 여성과 청년층에서 사실상 존재감 상실

이번 선거에서 중도개혁연합의 가장 뚜렷한 약점은 젊은 층과 여성 유권자였다.

아사히신문 출구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에서는 중도개혁연합 지지율이 20%대 중반을 기록한 반면, 40대 미만에서는 5~8% 수준에 머물렀다.

온라인상에서는 중도개혁연합 지도부 공개 행사에 참석한 간부 5명이 모두 중·장년 남성이었다는 점을 두고, ‘5G’에 빗대 ‘5지이(할아버지들)’라는 비판이 확산되기도 했다.

정당 이미지가 젊은 유권자층과 괴리돼 있다는 인식이 선거 과정에서 더욱 강화된 것으로 보인다.


⚠️ 존속 자체가 논의되는 상황

선거 직후 중도개혁연합 내부에서는 당 운영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공개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공명당 비중이 커진 데 대해 입헌민주당 측에서는 과도한 양보였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공동대표였던 노다 요시히코 입헌민주당 대표와 사이토 데쓰오 공명당 대표는 모두 사의를 표명했다.
중도개혁연합은 오는 18일 특별국회 전까지 새 지도체제를 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이번 일본 총선은 야권이 얼마나 유권자의 세대 변화와 사회 구조 변화를 따라오고 있었는지를 그대로 보여줬다.
정책 연합은 가능했지만, 정치적 이미지와 정체성의 결합에는 실패했다.

다카이치 정권이 강경 보수 노선을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이를 견제해야 할 야권이 내부 구조부터 다시 정비하지 못한다면 일본 정치의 균형은 한동안 더욱 기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출처: 경향신문, 아사히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