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특집] - 희토류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그래서 한국은 어디에 서 있나 – 동맹 공급망 속 ‘현실적인 자리’
③ 한국은 빠질 수도, 중심에 설 수도 있다
🔎 1편에서는 왜 희토류가 다시 전쟁의 무대가 됐는지를,
2편에서는 중국의 독점 구조와 서방의 탈출 시도를 살펴봤다.
그렇다면 이제 남는 질문은 하나다.
이 거대한 공급망 재편 속에서, 한국은 어디에 서 있는가.
🧭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은 희토류 전쟁에서 ‘주인공’은 아니다.
하지만 동시에
절대 빠질 수 없는 나라이기도 하다.
⚙️ 한국은 희토류를 많이 캐지도 않고,
희토류를 정제하는 핵심 공정에서도 주도권을 쥐고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이 문제에서 빠질 수 없는 이유는 명확하다.
희토류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산업군이 한국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 전기차와 배터리,
반도체,
방산 장비,
로봇과 산업 자동화 설비.
한국 주력 산업 대부분은
희토류가 없으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
특히 모터용 영구자석,
정밀 센서,
전력 제어 장치 쪽은
대체 기술이 아직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
📉 더 중요한 현실은 따로 있다.
한국 기업들의 희토류·희토류 소재 조달 구조는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다는 점이다.
직접 수입이든,
중간 가공재 형태든,
결국 중국 정제망을 거쳐 들어오는 구조가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 그래서 한국은 지금
딱 애매한 위치에 서 있다.
-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고
- 그렇다고 동맹 공급망에서 빠질 수도 없다.
정치적으로는 미국 중심의 공급망 재편에 참여해야 하고,
산업적으로는 중국과의 연결 고리를 쉽게 끊을 수 없는 구조다.
🌍 이 점에서 한국의 희토류 전략은
미국이나 일본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미국은
- 공급망을 설계하는 나라이고,
- 일본은
과거 희토류 수출 통제를 직접 겪은 뒤
국가 차원의 자원 안보 체계를 만들어 온 나라다.
반면 한국은
제조 강국이지만, 자원과 소재 설계의 출발점에 서 있는 국가는 아니다.
🔧 그렇다면 한국에게 남은 현실적인 선택지는 무엇일까.
첫째,
한국이 당장 노려야 할 영역은 채굴도, 정제도 아니다.
소재·부품 단계에서의 고부가가치 영역이다.
희토류를 어디서 캐느냐보다,
희토류를 어떻게 쓰느냐에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
⚙️ 예를 들면,
- 희토류 사용량을 줄이는 모터 설계,
- 희토류 대체 소재 연구,
- 고효율 자석 기술,
- 재활용과 회수 기술.
이 영역은
중국이 물량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운 분야이기도 하다.
🧪 둘째,
동맹 공급망에 ‘참여국’이 아니라
기술 기여국으로 들어가야 한다.
희토류 정제 설비를 한국에 대규모로 구축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정제 이후 단계에서
- 공정 자동화,
- 품질 관리,
- 고정밀 가공 장비,
- 검사·측정 기술
같은 분야는
한국 기업들이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다.
📌 셋째,
정부 역할이 특히 중요해지는 지점이 있다.
희토류와 핵심 광물은
개별 기업이 감당하기에는
정치·외교 리스크가 너무 크다.
지금처럼
- 자원 외교,
- 공급망 협약,
- 전략 비축,
- 해외 광산 지분 투자
같은 문제는
기업이 아니라 국가 차원의 틀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
🧭 지금까지 한국은
‘수출 경쟁력’ 중심의 산업 전략에는 강했지만,
‘자원과 공급망’ 중심 전략에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이번 희토류 전쟁은
그 약점이 가장 먼저 드러나는 분야이기도 하다.
📉 만약 한국이 이 흐름을 놓친다면,
앞으로 반복해서 이런 상황을 겪게 된다.
반도체 장비,
배터리 소재,
희토류,
핵심 광물.
모든 산업의 시작점이
해외에서 통제되는 구조가 굳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 그래서 한국의 진짜 선택지는
‘중국이냐 미국이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디까지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산업 구조로 만들 것인가의 문제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희토류 전쟁에서
한국이 이길 방법은 없다.
하지만
밀려나지 않을 방법은 있다.
자원을 소유하지 못하는 나라가
산업을 지키는 유일한 방법은,
자원을 쓰는 기술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나라가 되는 것이다.
이번 전쟁이 한국에게 던지는 질문은
단순한 외교 노선이 아니라,
산업 구조 그 자체다.
📰 출처: Reuters, Financial Times, Bloomberg, IEA, 한국 산업·통상 당국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