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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현재 진행형 특집] - 희토류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중국은 어떻게 독점했고, 미국과 동맹은 어떻게 빠져나오려 하는가② ‘채굴’이 아니라 ‘정제’를 지배한 나라

by 지구굴림자 2026. 2. 9.

📍[지구는 현재 진행형 특집] - 희토류 전쟁이 다시 시작됐다

중국은 어떻게 독점했고, 미국과 동맹은 어떻게 빠져나오려 하는가

② ‘채굴’이 아니라 ‘정제’를 지배한 나라


🧭 1편에서 정리했듯이, 이번 희토류 전쟁의 핵심은 단순한 자원 확보가 아니라 공급망의 지배권이다.
그리고 그 지배권의 중심에는, 여전히 중국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이렇게 생각한다.
“중국은 희토류가 많이 나서 독점하는 것 아니냐.”

하지만 지금의 구조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 중국이 쥐고 있는 것은 ‘광산’이 아니라, 정제·분리·가공 공정이다.

희토류 산업은 크게 보면 세 단계로 나뉜다.

  • 채굴
  • 분리·정제
  • 자석·부품·소재 제조

이 가운데 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구간은
두 번째 단계인 분리·정제다.

광산은 미국, 호주, 캐나다, 아프리카에도 있다.
그러나 그 광석을 실제 산업용 희토류로 만들어주는 공정은,
지금도 중국이 압도적으로 장악하고 있다.


🧪 이유는 기술만이 아니다.

희토류 정제는 환경 오염이 매우 심하고,
막대한 폐수 처리 설비와 장기간의 공정 노하우가 필요하다.

수익성도 낮다.
가격 변동성이 크고, 공급이 끊기면 바로 적자가 나는 구조다.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1990년대 이후 이 산업에서 하나둘씩 손을 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 그 공백을 중국이 메웠다.

중국 정부는 희토류를 일반 산업이 아니라
전략 산업으로 분류하고,

  • 대규모 보조금
  • 느슨한 환경 규제
  • 국영기업 중심의 통합 구조

를 통해 정제 산업을 키웠다.

가격을 낮게 유지해 경쟁자를 시장에서 밀어내고,
그 사이 기술과 공정 데이터를 축적했다.

이 구조가 20년 넘게 이어졌다.


📉 그 결과는 단순하다.

세계 대부분의 희토류 원광은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나오지만,
산업용 희토류는 다시 중국으로 들어가서 정제된 뒤 세계로 나간다.

탈중국이 쉽지 않은 이유다.


🧨 미국과 유럽이 이 구조를 위험하게 보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확대된 세 개 산업 때문이다.

  •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 전기차 및 배터리 산업
  • 방산·우주 산업

이 세 분야는 모두
희토류 의존도가 급격히 높아지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기술은 있어도,
자원이 막히면 산업 전체가 멈춘다.


🌍 그래서 미국은 전략을 바꿨다.

‘중국을 견제한다’는 선언이 아니라,
중국을 빼고 공급망을 다시 만드는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최근 미국 주도로 열린 희토류·핵심광물 장관급 회의에는
일본, 유럽연합, 인도, 한국, 호주 등이 동시에 참여했다.

이 회의의 성격은 무역 회담이 아니라
사실상 동맹 공급망 설계 회의에 가깝다.


⚙️ 방향은 분명하다.

  • 미국과 호주는 채굴
  • 일본과 유럽은 소재·정밀 가공
  • 미국은 정제와 최종 공급망 통제

로 역할을 나누는 구조다.

중국식 일원화 모델이 아니라,
동맹 간 분업형 공급망이다.


🏗️ 일본이 가장 먼저 움직인 것도 같은 이유다.

일본은 과거 중국과의 외교 갈등 당시
희토류 수출 통제를 직접 경험했다.

그 이후 일본 정부는 희토류를
에너지나 식량과 같은 안보 자산으로 관리해 왔다.

이번 미·일 협력 구도에서 일본이 핵심 파트너로 들어간 배경이다.


📌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현실이 하나 있다.

동맹 공급망은 정치적으로는 필요하지만,
산업적으로는 매우 비싸다.

중국보다

  • 환경 비용이 높고
  • 인건비가 비싸며
  • 규제 절차도 복잡하다.

단기간에 중국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 그래서 지금 서방의 전략은
‘완전한 탈중국’이 아니라,

위기 상황에서 중국을 우회할 수 있는 최소한의 생존망 구축에 가깝다.

즉,
중국을 밀어내기보다는
중국이 무기로 쓸 수 있는 지점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 이 지점에서 이번 희토류 전쟁의 성격이 분명해진다.

이 싸움은
가격 경쟁이 아니라,
리스크 관리 경쟁이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중국의 독점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서방이 ‘완전 의존 구조’에서 빠져나갈 출구를 만들고 있을 뿐이다.

이번 희토류 전쟁은
승부를 가르는 싸움이 아니라,
위기를 피하려는 싸움에 가깝다.

그리고 그 출구 설계도에는,
이미 동맹 전체가 함께 묶여 들어가고 있다.

 

출처: Reuters, Financial Times, Bloomberg, IEA, 미국 국무부·에너지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