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이 땅은 왜 이렇게 무서운가」4편 — 침략자들이 겪은 지옥
“한반도에 들어오는 순간, 전쟁은 이미 꼬여 있었다”
한반도의 산은 방어자의 아군이지만,
침략자에게는 끊임없이 피를 빨아먹는 적이었다.
역사를 보면 공통된 패턴이 있다.
한반도를 침략한 세력은 항상 평지에서 이기고,
산으로 들어가면서부터 망가지기 시작했다.
몽골조차 산성 앞에서 멈춰 섰다
몽골 제국은 유라시아를 쓸어버린,
기동·속도·대규모 기병의 상징이었다.
평야에서라면 상대가 될 나라가 없었다.
하지만 고려에 들어오자 상황이 달라졌다.
- 개경은 함락
- 평야는 장악
- 그런데 산성들이 하나도 정리되지 않았다
강화도, 처인성, 죽주성, 각지의 산성들은
몽골군을 계속 끌어당기고, 계속 소모시키는 구조였다.
몽골군 입장에선 최악이었다.
- 산성 하나를 포위하려면 병력이 묶이고
- 포위 중에도 보급로는 계속 습격당하고
- 성을 버리고 가면, 뒤에서 다시 튀어나왔다
결국 몽골은
“완전한 정복”이 아니라 타협과 간접 지배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산이 몽골의 전쟁 방식을 무력화한 셈이다.
임진왜란, 왜군을 괴롭힌 진짜 악몽은 ‘보급’
임진왜란 초반, 일본군은 전격적으로 북상했다.
부산 → 한양 → 평양까지,
속도만 보면 성공한 침략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 성을 점령해도 주변은 전부 산
- 농촌은 텅 비어 있음
- 보급로는 길고, 좁고, 취약함
조선군과 의병은
정면 승부를 피하고, 산을 타고 보급선을 잘랐다.
- 좁은 고개
- 숲길
- 계곡
이 공간에서는 일본군의 장점이 사라졌다.
- 조총은 시야가 안 나오고
- 대규모 부대는 전개가 불가능하고
- 소규모 부대는 각개격파 당했다
결국 일본군은
“앞으로도 못 가고, 뒤로도 못 가는 상태”에 빠진다.
산은 싸우지 않고도 적을 지치게 만드는 무기였다.
6·25 전쟁, 고지 하나의 의미
근대전, 현대전이 되면 상황이 달라질까?
아니다. 오히려 더 심해졌다.
6·25 전쟁 후반부는
고지전의 연속이었다.
지도에서 보면 별것 아닌 숫자 하나.
- 고지 1211
- 고지 395
- 백마고지
하지만 공격자 입장에서는 이랬다.
- 고지 하나를 오르기 위해 수백 명 투입
- 점령해도 밤에 다시 빼앗김
- 다음 고지는 또 다른 산
산은 여전히
- 관측에 유리하고
- 포병 유도에 유리하고
- 방어에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그래서 한반도 전쟁은
‘결정적 돌파’가 아닌 ‘소모전’으로 굳어졌다.
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결론
한반도 산악 지형의 진짜 무서움은 이것이다.
- 이겨도 끝이 안 난다
- 점령해도 안정되지 않는다
- 항상 다음 산, 다음 고개가 남아 있다
그래서 침략자들은 공통적으로 이렇게 느꼈다.
“이 나라는, 정복해도 편해지지 않는다.”
산은 한 번에 끝내는 전쟁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것이 바로,
침략자들이 반복해서 빠진 ‘한반도 지옥’의 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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