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이 땅은 왜 이렇게 무서운가」🔵 2편 — 한반도 산의 정체 : 낮지만 끝없는 산, 공격자를 갉아먹는 지형
한반도의 산은 높지 않다.
적어도 지도나 수치로 보면 그렇다.
백두산을 제외하면 2,000m를 넘는 산은 거의 없고, 대부분은 300~1,000m 사이의 ‘중저산지’다.
문제는 이 산들이 끝이 없다는 것이다.
공격자의 눈으로 한반도를 바라보면, 이 땅의 산은 “한 번 넘으면 끝나는 장애물”이 아니라
넘어도 또 나오고, 돌아도 또 막히는 구조다.
한반도 산지의 진짜 정체는 바로 여기에 있다.
■ 화강암 지형의 나라, 한반도
한반도 산지의 핵심 키워드는 화강암이다.
우리나라 산의 상당수는 오래된 화강암 기반 위에 형성돼 있다.
화강암 산의 특징은 명확하다.
- 절벽과 암릉이 많다
- 흙보다 바위 비중이 크다
- 침식은 됐지만 ‘부서지지 않은’ 단단한 산
- 표면은 완만해 보여도 실제 보행·기동은 험난
이건 공격자에게 매우 불리하다.
포병 진지 구축은 어렵고,
차량은 쉽게 길을 잃고,
보병은 속도를 내기 힘들다.
한반도의 산은 부드럽게 생겼지만, 속은 매우 단단한 산이다.
■ 알프스와 완전히 다른 산의 성격
흔히 산악전이라고 하면 알프스를 떠올린다.
하지만 한반도 산지는 알프스형 산악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
| 고산·고봉 위주 | 중저산 다발 구조 |
| 골짜기 간격 큼 | 골짜기 밀도 높음 |
| 봉우리-봉우리 간 명확 | 능선이 사방으로 뻗음 |
| 길이 제한적 | 길은 많지만 다 막힘 |
알프스는 피할 길이 없다면 넘는 산이고,
한반도는 피하려고 움직일수록 더 힘들어지는 산이다.
지도에서는 길이 많아 보이지만,
현실에서는 그 길 하나하나가 병목·함정·지연 구간이 된다.
■ ‘넘어도 또 산’ 구조의 공포
한반도 산의 가장 무서운 점은
연속성이다.
- 하나의 산맥이 아니다
- 수많은 낮은 산들이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 평지처럼 보이는 곳도 실제로는 구릉과 능선
공격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이 산 하나만 넘으면 된다.”
하지만 실제로는
“넘었더니 또 산, 옆으로 가도 또 산”
결국 병력은 계속 분산되고
진형은 점점 늘어지고
보급선은 길어지고 취약해진다.
한반도는 공격자를 한 번에 막아서는 땅이 아니라,
조금씩 갉아먹는 땅이다.
■ 보급·기동·진형 붕괴의 삼중 압박
산지 전투에서 공격자가 가장 먼저 무너지는 건
전투력이 아니라 체계다.
- 보급 문제
- 차량 이동 제한
- 헬기 보급도 착륙 지점 제한
- 날씨·지형 변수 과다
- 기동 문제
- 직선 이동 불가
- 우회 = 시간 증가
- 야간 이동 위험 급증
- 진형 붕괴
- 부대 간 시야 단절
- 통신 지연
- 협동 화력 어려움
한반도 산은 병력을 죽이기보다
지휘와 연결을 먼저 무너뜨리는 지형이다.
■ 그래서 이 땅은 ‘정복’보다 ‘버티기’에 최적화됐다
한반도의 산은 방어자에게 완벽한 성벽은 아니다.
하지만 공격자에게는 최악의 소모전 무대다.
- 빠르게 밀고 들어갈 수 없고
- 한 번에 끝낼 수도 없으며
- 시간이 갈수록 비용만 늘어난다
그래서 이 땅의 산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항상 **“공격자에게 불친절한 지형”**으로 작동해왔다.
다음 편에서는
이 산들이 역사 속에서 실제로 어떻게 공격자를 잡아먹었는지,
구체적인 전쟁 사례로 들어가 보자.
“한반도에서 산은 배경이 아니라, 주인공이었다.”
'🔥 국제정치 개그 시리즈'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이 땅은 왜 이렇게 무서운가」4편 — 침략자들이 겪은 지옥 (0) | 2025.12.15 |
|---|---|
| 「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이 땅은 왜 이렇게 무서운가」3편 — 고대부터 산을 무기로 쓴 나라 (0) | 2025.12.15 |
| 「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이 땅은 왜 이렇게 무서운가」 1편 — 관악산에서 시작된 의문 (0) | 2025.12.15 |
| 〈SNS·정보전쟁〉🔵 3편 — 한국은 안전한가: 정보전의 최전선에 선 사회 (0) | 2025.12.11 |
| SNS·정보전쟁🔵 2편 — 국가들은 어떻게 ‘정보전쟁’을 무기로 쓰는가 (0) | 2025.12.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