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정보전쟁🔵 2편 — 국가들은 어떻게 ‘정보전쟁’을 무기로 쓰는가
👉 가짜뉴스는 개인의 장난이 아니라, 이미 ‘국가 전략’의 일부가 되어 있다.
현대 사회에서 정보는 총보다 빠르고, 미사일보다 멀리 간다.
그리고 무엇보다 더 은밀하다.
국가들은 서로의 군대가 움직이기 전에, 서로의 여론부터 공격하는 시대를 열었다.
이번 편은 “가짜뉴스가 왜 이렇게 정교해졌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 배경에는 국가들이 이미 오래전부터 정보전을 정규전의 일부로 편입시켰기 때문이다.
🟣 1. 러시아: ‘IRA’로 대표되는 정보 조작의 산업화
러시아는 정보전을 가장 체계적으로 구사하는 국가 중 하나다.
그리고 그 상징이 바로 IRA(Internet Research Agency) — 일명 ‘트롤 공장’이다.
✔ IRA가 했던 일
- 미국 대선 때 흑인·백인 커뮤니티에 서로 다른 가짜뉴스를 뿌려 갈등 증폭
- 특정 후보 지지 영상·밈 대량 생산
- 페이스북·인스타그램 계정 수백 개를 미국 현지 시민처럼 꾸며 정치 여론을 조작
- 실제 시위 날짜를 지정해 양측 시위대를 같은 장소로 유도한 사례까지 존재
IRA는 “여론은 조작 가능하다”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고,
이는 국가 단위 정보전의 교본이 되었다.
🟣 2. 우크라이나 전쟁: 전장보다 먼저 터진 것은 ‘영상’이었다
러시아의 침공 초기, SNS에는
- 우크라이나 항전 영웅 영상(일부는 가짜)
- 러시아 탱크 파괴 장면(과거 전쟁 영상 재활용)
- 항복 장면·공습 경고 영상(딥페이크 포함)
이 섞인 콘텐츠가 폭풍처럼 퍼졌다.
✔ 딥페이크 젤렌스키 영상
“우크라이나군이 무기를 버리고 항복하라.”
러시아가 유포시킨 이 딥페이크 영상은
짧은 시간이나마 사람들의 혼란을 일으켰다.
전쟁은 더 이상 포탄이 먼저 터지는 것이 아니라,
**“타임라인이 먼저 공격받는 시대”**임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 3. 중국의 글로벌 심리전: ‘여론 지형을 바꾸는 기술’
중국은 러시아와는 다른 방식으로 움직인다.
정면 선전보다 **“보이지 않는 영향력 확장”**이 목표다.
✔ 중국의 대표적 정보전 방식
- 해외 플랫폼에서 중국 찬성·비판 여론을 조절하는 ‘우마오(五毛)’ 네트워크
- 홍콩 시위 당시, 시위대를 ‘폭도’로 묘사하는 글로벌 여론 캠페인
- 미국·유럽에서 코로나 관련 음모론을 의도적으로 증폭시킨 사례
- 해외 커뮤니티(레딧·유튜브·페이스북)에서 친중 내러티브 반복 노출
중국의 정보전은 러시아처럼 공격적이고 노골적이기보다
천천히, 오래, 구조적으로 이어지는 방식이 특징이다.
🟣 4. 디지털 시대의 ‘PSYOP’ — 심리전은 진화한다
과거 심리전은
전단 살포, 라디오 방송, 포스터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르다.
✔ 현대형 심리전 무기들
- 봇(Bot): 여론을 가장 먼저 움직이는 자동 계정
- 딥페이크(Deepfake): 지도자·유명 인물의 가짜 발언 생성
- AI 합성 음성: 전화나 음성 메시지로 공포 유발
- 밈(Meme): 웃음 뒤에 메시지를 숨겨서 반복 노출
이것은 단순한 가짜뉴스가 아니라
국가가 직접 사용하는 **‘정규 무기체계’**가 되었다.
🟣 5. 무엇을 노리는가? — “사회 분열이 가장 싸고 강력한 무기다”
현대 정보전의 목표는 상대국을 무너뜨리는 것이 아니다.
상대국 내부를 서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다.
- 인종 갈등
- 지역 갈등
- 성별 갈등
- 정치적 분열
이런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전쟁보다 비용이 적고, 효과는 훨씬 크다.
국가가 직접 총을 쏠 필요도 없다.
국민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게 만들면 되기 때문이다.
🟣 6. 미국과 EU는 어떻게 대응하는가
민주국가들도 이제 정보전을 군사작전의 한 카테고리로 보고 있다.
✔ 미국 CISA(사이버안보·인프라청)
- 허위 정보 감지 시스템 운영
- 선거·재난 때 실시간 사실 검증
- SNS 기업과 협력해 위험 콘텐츠 차단
✔ EU — 디지털서비스법(DSA)
- 틱톡·메타·X 같은 대형 플랫폼에 “가짜정보 대응 의무” 부과
- 알고리즘 투명성 요구
- 허위 정보 확산 방치 시 막대한 벌금
EU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플랫폼도 정보전의 책임자다”**라는 법적 기준을 세웠다.
🟣 결론 — 정보전은 이미 ‘보이지 않는 전장’이다
현대 전쟁은 총·탱크·미사일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장 먼저 움직이는 것은 **서사( Narrative )**고,
가장 먼저 공격받는 것은 사회의 신뢰다.
이제 국가는
- 상대의 여론을 흔들고
- 내부 갈등을 키우며
- 정책 결정과 민주주의를 약화시키는
**‘타겟 정보 패턴 조작’**을 전략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그 전장 속에 살고 있다.
🔹 오늘의 한 줄
“전쟁은 총으로 시작하지 않는다. 정보가 먼저 움직일 때 이미 전쟁은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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