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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이 땅은 왜 이렇게 무서운가」3편 — 고대부터 산을 무기로 쓴 나라

by 지구굴림자 2025. 12. 15.

「공격자의 입장에서 본 한반도: 이 땅은 왜 이렇게 무서운가」3편 — 고대부터 산을 무기로 쓴 나라

성보다 산을 믿은 이유

 

고대 국가들이 전쟁을 준비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한 건 **“어디서 싸울 것인가”**였다.
한반도의 선택은 명확했다.
넓은 평야가 아니라, 산 자체를 전장으로 만드는 것.

평지에 성을 쌓는 건 자원도 많이 들고, 한번 뚫리면 끝이었다.
반면 산은 이미 존재하는 천연 요새였다.
깎을 필요도, 옮길 필요도 없었다.
그저 길을 막고, 오르기 어렵게 만들고, 내려다보면 됐다.

이 선택은 단순한 방어가 아니라,
공격자의 전쟁 방식을 처음부터 망가뜨리는 전략이었다.


고구려: 산성으로 만든 국가

고구려는 아예 산성 국가였다.
국경 방어선, 수도 방어, 후방 거점까지
모두 산 위에 배치했다.

환도산성, 국내성, 안시성 같은 이름 뒤에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 접근로는 좁고
  • 보급은 어렵고
  • 공격자는 항상 아래에서 위로 싸워야 한다

공격자는 병력이 많을수록 불리해졌다.
좁은 산길에서는 숫자가 힘이 되지 않았다.

“이길 수 없는 싸움이 아니라, 싸움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 구조.”
이게 고구려 산성의 진짜 공포였다.


백제·신라: 연결된 산성 네트워크

백제와 신라도 예외가 아니었다.
특히 이들은 단일 산성이 아니라
연결된 산성망을 구축했다.

하나가 뚫려도 끝이 아니었다.
다음 산, 그 다음 산이 기다리고 있었다.

  • 공격자는 매번 새로 등산해야 했고
  • 방어자는 후퇴하면서도 유리한 지형을 유지했다

산성은 단독 방어 시설이 아니라
지형 전체를 무기로 만든 시스템이었다.


“평지에서 싸우지 않는 전략”

한반도 전쟁의 핵심은 이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평지에서 싸우지 않는다.”

적이 원하는 방식으로 싸워주지 않는다.
기병도, 대군도, 빠른 돌파도
산 앞에서는 모두 느려지고, 끊기고, 흩어진다.

공격자는 항상 선택을 강요받는다.

  • 오르다 지치거나
  • 돌아가다 시간을 잃거나

어느 쪽이든 이미 진 전쟁이다.


공격자 입장에서 본 산성의 악랄함

공격자의 시선에서 보면
한반도의 산성은 정말 악랄하다.

  • 성은 보이는데
  • 길은 없고
  • 오르자니 죽을 것 같고
  • 돌아가자니 더 산이다

전투 이전에 사기가 먼저 무너진다.

이건 단순한 방어가 아니다.
전쟁 의지 자체를 갉아먹는 구조다.

그래서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언제나 짧고, 빠르고, 결정적이지 않았다.
질질 끌리며 공격자가 먼저 지쳐 나갔다.


한 줄 마무리

한반도의 산은
성보다 강했고, 군대보다 오래 남았고,
무기보다 더 많은 침략자를 꺾어왔다.

그리고 그 사실은, 공격자만이 제대로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