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현재 진행형 386편 - “모래 위의 평화 테이블”
이집트 샴엘셰이크, 전 세계 지도자들이 모인 이유
붉은 사막의 도시, 샴엘셰이크(Sharm el-Sheikh)가 다시 국제 무대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이집트 정부가 20여 개국의 정상과 외교 수장을 긴급히 소집하면서, 가자전쟁 종식을 향한 첫 공식 협상 테이블이 열렸다. 회의에는 미국·프랑스·영국·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튀르키예·요르단 등이 자리했고,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공식 대표단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양측의 ‘그림자 인사’들이 별실에서 접촉을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 배경: “종전 없는 평화협정은 없다”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간의 인질 교환과 제한적 휴전 이후, 국제사회는 ‘전후 질서’를 둘러싸고 긴장된 움직임을 이어왔다.
이집트는 2023년 이후 중동 내 **‘현실적 중재자’**로 자리매김해왔고, 사우디·카타르가 각각 재건 자금과 외교 영향력을 제공하며, 일종의 아랍권 공동 프레임워크를 만드는 중이다.
이번 회의는 그 노력의 정점이었다.
회의의 비공개 회의록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평화를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를 설계하는 과정이다.”
라는 문장이 반복되었다고 한다.
즉, ‘휴전선의 고정화’가 아닌 가자 지구의 행정·치안·재건 3단계 로드맵을 정하는 것이 핵심이었다.
🕊️ 회의의 핵심 의제 세 가지
- 가자 과도행정기구(Gaza Transitional Authority) 창설안
-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모두 배제하고,
아랍연맹과 유엔이 공동 관리하는 과도정부 구성안 제시. - 튀르키예와 카타르는 부분적 참여 의사 표명.
- 이스라엘은 “보안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단서를 붙였다.
-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를 모두 배제하고,
- 인도주의 회랑(Humanitarian Corridor) 확대
- 라파·케렘샬롬 경로 외에 지중해 연안 항로 개방 추진.
- 유엔 구호선 및 EU 보급선 운항 승인 논의.
- 단, 이스라엘군 검문권 유지 여부가 쟁점으로 남았다.
- 재건기금(Recovery Fund) 설립
- 사우디·UAE·유럽연합이 중심이 되어 1차 120억 달러 규모의 재건기금 조성.
- 트럼프 행정부는 직접 지원 대신 민간 투자 방식 제안.
- 이란은 초청받지 못했지만, **“재건 없는 평화는 없다”**는 논평을 내며 견제에 나섰다.
⚖️ 외교적 역학: 누가 중심에 서려 하는가
샴엘셰이크 회의의 무대는 단순한 종전 논의가 아니다.
각국은 **‘전후 질서’**의 주도권을 노리고 있었다.
- 이집트: 협상 개최국으로서 ‘아랍의 중재자’ 이미지를 재확립.
- 사우디: 경제 지원의 ‘지갑 역할’을 통해 영향력 확대 시도.
-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순방 일정 중 직접 영상 연설로 등장, “평화는 힘을 통해 온다”고 강조.
- 유럽연합: 난민 유입 우려 때문에 적극 참여, “안정적 통로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
- 튀르키예: “팔레스타인의 미래에 배제될 수 없다”며 치안 파견 의사.
그러나 가장 중요한 두 주체,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불참했다.
이는 협상의 “정치적 완성도”를 의심하게 만들었고,
실제로 다수 외신은 이번 회의를 **“포스트워(post-war) 시뮬레이션”**으로 평가했다.
🌐 파장: “평화를 위한 전쟁, 전쟁을 위한 평화”
회의가 끝난 다음 날, 카이로 증시와 텔아비브 증시가 동반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최소한의 안정성 회복”을 신호로 본 것이다.
하지만 동시에 레바논 남부와 시리아 북부에서 산발적 충돌이 재개되며,
“정치가 전쟁보다 느리다”는 냉소가 다시 고개를 들었다.
국제정치 분석가들은 이번 회의를
“평화를 향한 첫 발이자, 또 다른 경쟁의 시작”
으로 평가한다.
각국은 평화를 말하지만, 평화의 주도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이다.
🧭 결론: 평화는 서명으로 끝나지 않는다
샴엘셰이크 회의장은 잠시의 연대와 긴장의 공간이었다.
카메라가 꺼진 뒤에도,
정상들은 각각의 계산서와 외교 노트를 챙겨 돌아갔다.
그리고 이집트의 외교관 한 명이 기자에게 남긴 짧은 말이 모든 걸 요약했다.
“우리는 지금, 전쟁의 잔해 위에 새로운 외교의 건물을 짓고 있다.”
그 건물이 무너지지 않으려면—
돌멩이 하나하나가 약속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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