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현재 진행형 387편 - 🇫🇷 “정치의 위기, 유럽의 불안” - “모래 위의 평화 테이블”
프랑스가 흔들리면 유럽이 떤다.
최근 몇 주간 프랑스 정국은 그야말로 **‘정치적 진공 상태’**에 가까워졌다. 총리 사임, 의회 해산 논란, 그리고 거리의 시위가 동시에 터지면서, 유럽연합(EU) 내 두 번째 경제 대국이 사실상 ‘정책 공백’ 상태에 빠졌다.
이 위기는 단지 한 나라의 정치 불안이 아니다.
프랑스 정부의 정책 마비가 유럽 전체의 투자와 신뢰 회복에 악영향을 주고 있으며, 브뤼셀과 베를린, 밀라노의 금융시장까지 파장이 번지고 있다.
⚖️ 정치의 붕괴, 숫자로 나타나다
지난 9월 말, 프랑스 하원은 예산안 수정안 통과에 실패했다. 이 과정에서 연정 파트너들이 대거 이탈했고, 엘리제궁은 긴급히 내각 재구성을 선언했다.
그러나 새 내각은 출범 하루 만에 노동개혁안을 둘러싸고 다시 분열했고, 파리 거리에는 ‘공화국의 무기력’을 규탄하는 시위대가 몰렸다.
그 사이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4.12%로 급등, 2020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프랑스 재무부 관계자는 Le Monde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더 이상 정치적 안정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은 그것을 가장 먼저 감지한다.”
💶 유럽 시장의 냉기: “프랑스 리스크”
유럽의 투자은행과 펀드들은 지금 ‘프랑스 리스크(French Risk)’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다.
독일의 경제 싱크탱크 IFO는 보고서에서 이렇게 분석했다.
“프랑스의 정치 불안이 유럽 전체의 성장률을 0.2~0.3% 낮출 가능성이 있다.”
특히 프랑스 제조업 지수(PMI) 가 46.7로 떨어지며 경기 위축 신호가 본격화됐고,
이탈리아·스페인 등 남유럽 채권 시장이 동반 약세를 보였다.
브뤼셀의 한 외교관은 “유럽 경제가 프랑스의 정치적 리듬에 종속돼 있다”며,
**“독일이 생산엔 강하지만, 프랑스가 ‘심리’를 지배한다”**고 말했다.
🏛️ ‘정치 리스크’가 진짜 리스크가 된 이유
이번 사태가 더욱 심각한 이유는,
프랑스 내 정치 불안이 단기적 이벤트가 아니라 ‘구조적 병리’로 굳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 좌·우 극단화: 국회 내 중도 세력이 붕괴하면서,
극좌 ‘불복하는 프랑스(LFI)’와 극우 ‘국민연합(RN)’이 의석의 절반 이상을 차지. - 노동·연금 개혁 반발: 마크롱 시절 미뤄졌던 구조개혁이 다시 표류 중.
- 예산 적자·국채 의존: GDP 대비 재정적자 5.4%로, EU 기준치의 두 배 이상.
이 모든 요인이 겹치며, 프랑스는 “유럽의 엔진”에서 “유럽의 불안요소”로 전환되고 있다.
📉 프랑스만의 위기가 아닌 이유
EU 집행위원회는 프랑스 위기 이후,
유럽 성장률 전망을 기존 1.2%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특히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등 주요 회원국이 모두
“정치적 불확실성 + 수요 둔화”의 이중 타격을 입고 있다.
프랑스는 EU의 공동 국방·에너지 프로젝트의 주도국이기도 하다.
따라서 파리의 혼란은 단순한 내정문제가 아니라,
유럽 산업정책의 추진력 자체를 잃게 하는 변수로 작용한다.
🕯️ 결론: 유럽의 심장, 불안하게 뛰다
프랑스 언론은 지금의 상황을 “제5공화국 이래 최악의 정치 불확실성”이라 부른다.
거리에는 시위대의 횃불이, 시장에는 불안의 수치가 흔들린다.
유럽의 경제가 다시 살아나려면,
지금 필요한 건 정책의 기술이 아니라, 정치의 리더십이다.
엘리제궁이 조용한 밤을 되찾을 때까지 —
유럽은 잠시 숨을 죽이고 있다.
출처: Le Monde, “France’s political crisis weakens French and European growth”, 2025.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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