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병크 연대기 – 대한민국의 극우와 그 뿌리 - 🔸 4편: 이승만의 유령 ― 역사 왜곡과 신화의 부활
👻 이승만은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자, 동시에 현대 한국 극우의 ‘원형’이다.
그는 해방 이후 국내 정치 기반이 거의 없었다.
임시정부에서조차 독선적인 성격과 미국 일변도의 노선으로 인해 신뢰를 잃고 쫓겨난 인물이었다.
그가 다시 역사 전면에 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오직 하나 — 냉전의 시작이었다.
미국은 한반도 남쪽에서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할 “반공 지도자”가 필요했고, 이승만은 그 역할을 자처했다.
그 대가로 그는 ‘친일파 사면’이라는 정치적 거래를 택했다.
반민특위의 활동을 방해하고, 친일 경찰과 관료를 다시 기용하면서, 한국 사회의 정의는 시작부터 뒤틀렸다.
결국, 그가 세운 체제는 “반공=애국”이라는 구호를 신앙처럼 주입하며,
모든 비판자들을 ‘빨갱이’로 몰아붙이는 공포정치를 정당화했다.
이것이 바로 한국형 극우의 출발점,
그리고 훗날까지 이어질 “이념의 독재”의 씨앗이었다.
🧱 세월이 흘러, 21세기 들어 등장한 뉴라이트는 이승만의 유령을 되살렸다.
그들은 학문과 언론의 외피를 뒤집어쓴 채, 체계적인 역사 재편에 나섰다.
그들의 목표는 단순한 이승만 미화가 아니었다 —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재정의하려는 시도였다.
그 핵심이 바로 “건국절 논란”이었다.
1945년 8월 15일의 광복이 아닌,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으로 규정하면서
일제에 맞서 싸운 독립운동의 역사를 사실상 삭제하려 했다.
이는 곧 친일의 죄를 덮는 새로운 신화였다.
그 신화 속에서 이승만은 더 이상 ‘친미 독재자’가 아니라,
“대한민국을 만든 위대한 지도자”로 미화되었다.
이승만 동상 건립, 교과서 서술 변경, 뉴라이트 인사들의 방송 발언이 이어졌고,
“그는 시대를 앞선 지도자였다”는 문장이 대중 매체에서 반복되었다.
그러나 그 모든 “재평가”는 사실상 역사 왜곡의 리부트였다 —
한 사람의 실패를 미화하며, 그가 만든 체제의 폭력을 잊게 만들려는 시도였다.
🕯️ 이승만의 유령은 지금도 살아 있다.
그의 이름은 정치의 언어 속에,
그의 사상은 보수 유튜브의 대본 속에 녹아 있다.
그를 추종하는 사람들은 “그가 없었다면 대한민국은 없었다”고 말하지만,
그 말은 정확히 이렇게 바꿔야 한다.
“그가 있었기에 대한민국은 지금도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그의 유령은 4·19 혁명으로 무너졌으나,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그가 남긴 반공 이념은 박정희 체제에서 다시 부활했고,
그 독재의 정당화 논리는 지금도 ‘안보’와 ‘자유’의 이름으로 재활용되고 있다.
그는 죽었지만, 그의 정치 언어는
국가기관의 홍보 문구 속, 교회 강단의 설교 속, 그리고 유튜브 썸네일 속에서 여전히 살아 움직인다.
그것은 단순한 역사적 그림자가 아니라,
**“권력에 의한 기억 조작의 시스템”**이다.
⚰️ “이승만은 단 한 번도 사라진 적이 없다.
그가 만든 체제가 지금의 극우를 길러냈기 때문이다.”
그의 유령은 단순한 개인의 상징이 아니라,
한국 사회가 여전히 청산하지 못한 구조적 유산이다.
친일의 망령, 반공의 광기, 신앙화된 정치 —
이 모든 것이 그로부터 비롯되었다.
그를 잊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잘못을 바로 기억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유령을 진정으로 떠나보내는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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