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잃어버린 금융수도, 서울의 다른 운명 - 만약에 한국이 1980년대부터 지방 분권을 밀었다면 ③ 오늘날 한국, 다핵형 국가로 세계와 경쟁하다
서울만 과밀해지지 않고, 지방 대도시들이 각각 독자적인 글로벌 브랜드를 가진 세상. 만약 1980년대부터 전략적 지방 분권이 제대로 자리 잡았다면, 오늘날 한국의 풍경은 지금과 크게 달라졌을 것이다.
서울은 아시아 금융의 중심지로서 뉴욕·런던·홍콩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동북아 자본 흐름을 쥐는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외국계 은행과 투자사가 몰려들어 한국 기업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유리한 위치를 점했을 것이다.
부산은 단순한 무역항이 아니라, 해양금융과 물류 네트워크가 결합된 동북아의 싱가포르 모델로 성장했을 것이다. 국제 해운사와 보험사가 집결하면서, 항만과 금융이 맞물린 복합산업도시로 자리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
대구는 제조업과 기계·전자산업의 메카로 변모해, 독일 루르 지방처럼 기술 기반 중공업 지대가 되었을 것이다. 노동시장은 안정적이고, 지방 중소도시들까지 산업 파급효과를 누렸을 것이다.
광주는 자동차와 에너지 산업을 묶어낸 글로벌 허브로,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생산거점으로 성장했을 것이다. ‘K-자동차’라는 말이 지금보다 훨씬 일찍 세계 무대에 자리 잡았을지도 모른다.
대전은 ‘한국식 실리콘밸리’로, 벤처 생태계가 조기에 자리 잡으며 세계적 기술기업의 발원지가 되었을 것이다. 스타트업 붐이 서울 강남이 아니라 대전 유성에서 터졌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런 구조 속에서 국제 회의, 올림픽, 대형 이벤트가 서울뿐 아니라 지방 도시에서도 개최되었을 것이다. 부산 엑스포나 광주 모터쇼가 세계적 행사로 자리 잡고, 대전이 IT 국제회의를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 국가는 단일도시 의존형이 아닌 다핵형 국가 모델로, 한층 더 균형 잡힌 이미지를 확보했을 것이다.
그 결과, 수도권 과밀로 인한 부동산 버블, 교통 혼잡, 환경 문제는 완화되었을 것이다. 반대로, 산업 특혜와 예산 배분을 둘러싼 지역 갈등은 심화되었겠지만, 이는 오히려 지역 민주주의와 경쟁을 강화하며 장기적으로 국가 체력을 끌어올리는 요인이 되었을 수도 있다.
👉 결론적으로, 서울만의 힘이 아니라 전국 도시들이 각자 브랜드를 가지고 협력·경쟁하는 구조였다면, 오늘날 한국은 아시아에서도 독보적인 다핵형 국가 모델로 자리 잡았을 것이다.
😂 아마 이런 세상에서는 “서울 아파트 몇 평이세요?” 대신 “부산 물류 지분 있으세요?” “대전 스타트업 투자하셨어요?” 같은 말이 밈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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