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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제국 창건 연대기》

《조선제국 창건 연대기》 제2부 – 에필로그

by 지구굴림자 2025. 7. 28.

《조선제국 창건 연대기》 제2부 – 에필로그

“천천히 흐르는 비, 그러나 오래 남는 말”

1845년 봄, 제국의 꿈을 이룬 조선은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었다.
정치, 군사, 외교, 산업, 교육까지 모든 개혁을 완수한 후, 안준오는 점점 기력이 쇠해져 입원하게 된다. 제자들과 참모들은 그의 병세를 숨기려 했지만, 그는 스스로 죽음이 가까움을 감지하고 조용히 이별을 준비한다.


병상에서 남긴 유언

“인간사, 이별할 때를 모르는 것이 이치에 맞지만, 이렇게 미리 알 수 있으니 천만다행이지 않겠느냐.”

안준오는 마지막까지 국가의 미래를 걱정하며 제자들에게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긴다:

  • 영토 확대는 여기까지: “지금 우리가 얻은 영토로 충분하다. 더 이상의 확장은 제국에 무익한 일이니 삼가라.”
  • 해군을 위한 전략적 거점 확보:
    • 포르모사(대만): “청이 그 가치를 모를 것이다. 하지만 해상 전략상 우리에게는 수천 배의 가치가 있다. 필히 확보하라.”
    • 류큐(오키나와): “일본의 침탈을 받아온 이 섬은 우리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경제와 외교로 그들을 우리 편으로 이끌어라.”
  • 청나라의 분열 예측: “곧 군벌이 난립할 것이다. 미리 유망한 세력에 영향력을 심어두고, 대륙이 다시는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게 하라.”
  • 일본에 대한 대비: “그들은 기질이 거칠다. 먼저 손을 내밀되, 꺾을 때는 확실히 꺾어라. 통신사 인연을 외교 자산으로 삼아라.”
  • 러시아와의 전략적 우호: “그들은 개발할 자본이 필요하고, 우리는 해양의 창이다. 이익을 함께 하면 그들은 영원히 우리의 벗일 것이다.”

마지막 장면

숨이 점점 가빠오는 와중에도 그는 제자들에게 창문을 열어달라 한다. 창문 너머로 보이는 건 누렇게 뒤덮인 황사의 하늘.
그는 힘겹게 말한다.

“내가... 우리 조국의 하늘을 맑게 할 수 있다면…”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안준오는 눈을 감는다. 그리고 기적처럼 비가 내린다.
황사는 씻겨 나가고, 눈부신 봄 하늘이 드러난다.

그날 이후, 황사 많은 봄날 내려 이 땅을 씻어주는 비를 사람들은 **‘재상비(宰相雨)’**라 부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