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976편 – 손자도 속인 ‘로봇 할머니’…춘완 무대 장악한 중국 휴머노이드 굴기
올해 중국 설 전야를 장식한 최대 화제는 연예인도, 정치인도 아니었다.
무대 한가운데 선 건 휴머노이드 로봇이었다.
중국중앙(CC)TV가 16일 밤 방영한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春晩)’은 말 그대로 중국 로봇 기술의 쇼케이스였다.
관객을 웃기고, 놀라게 하고, 감탄하게 만든 주인공은 인간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해진 기계들이었다.
🤖 손자도 깜빡 속은 ‘로봇 할머니’
가장 화제가 된 장면은 콩트쇼 ‘할머니의 최애’였다.
손자가 오랜만에 방문했지만 성의 없는 선물을 가져오자, 할머니는 “너보다 얘네가 낫다”며 로봇 손자들을 호출한다.
로봇들은 애교를 부리고, 백덤블링을 하고, 지폐 마술까지 선보인다.
그리고 결정적 장면.
안방에 있던 할머니가 현관문으로 다시 등장한다.
알고 보니 손자를 상대하던 건 자신과 똑같이 생긴 ‘로봇 할머니’였다.
피부 질감, 눈동자 움직임, 표정 변화까지 구현한 바이오닉 로봇.
중국 방송 사상 처음으로 휴머노이드가 본격 콩트에 투입된 순간이었다.
이 장면이 던진 메시지는 명확했다.
중국은 이제 로봇을 “묘기용 장비”가 아니라 일상 상호작용이 가능한 존재로 끌어올렸다는 선언이다.
🥋 쿵푸까지 소화하는 기계
이어 등장한 건 유니트리(Unitree)의 휴머노이드 로봇.
360도 회전 점프, 물구나무 동작, 봉술과 검술 시연까지.
청소년들과 한 치의 오차 없이 동작을 맞추며 쿵푸 무대를 완성했다.
과거라면 “기술 시연” 수준이었겠지만,
이제는 완성된 공연 콘텐츠다.
중국이 로봇을 단순 제조업의 연장이 아니라 문화 산업과 결합된 기술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빨래 개고 요리하는 ‘가정용 로봇’ 시대
갤봇(Galbot) 로봇은 빨래를 개고, 꼬치에 소시지를 꽂고, 집안일을 자연스럽게 수행했다.
“로봇이 집안일을 돕는 시대”는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니라는 메시지다.
춘완이라는 10억 명 이상이 보는 무대에서 이를 공개했다는 건
중국이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국가 전략 차원에서 밀어붙이고 있다는 신호다.
🎥 AI까지 총출동…시댄스 2.0의 몽환 연출
바이트댄스는 영상 AI ‘시댄스 2.0’을 활용해 현실과 수묵화를 넘나드는 무대를 연출했다.
꽃잎이 흩날리다 연못 속으로 화면이 빨려 들어가는 전환.
전통 복식 여신의 몽환적 등장.
이건 단순 CG가 아니다.
AI 영상 생성 기술을 대형 방송 무대에 실전 투입한 것이다.
중국은 로봇과 AI를 동시에 국가 브랜드로 묶고 있다.
🌍 기술 과시 + 외교 메시지
흥미로운 점은 또 있다.
성룡과 라이오넬 리치가 ‘We Are The World’를 합창하는 장면.
다자주의와 화합을 강조하는 메시지가 유독 많았다.
미국이 자국 우선주의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중국은 “우리가 새로운 질서를 이끌겠다”는 문화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기술력 + 문화 소프트파워 + 외교 메시지.
춘완은 단순한 예능이 아니다.
📊 로봇은 이제 ‘국가 산업 쇼케이스’
1990년대 소비재,
2000년대 가전,
2010년대 IT 기업이 스폰서를 맡았던 춘완.
2026년은 로봇과 AI 기업의 무대였다.
노에틱스, 유니트리, 매직랩, 갤봇, 바이트댄스.
이름 자체가 중국 기술 굴기의 현주소다.
춘완은 단순 시청률 프로그램이 아니다.
중국 산업 전략의 연례 발표회에 가깝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손자도 속을 만큼 정교해진 로봇 할머니.
이건 단순한 웃음 코드가 아니다.
중국은 “AI·로봇 시대의 주도권은 우리가 쥔다”는 걸
설날 가족 예능 프로그램으로 보여줬다.
기술은 조용히 발전하지 않는다.
이제는 무대 위에서, 국가 브랜드로 등장한다.
문제는 하나다.
이 기술이 어디까지 갈 것이냐, 그리고 누가 따라잡을 수 있느냐는 것.
출처: 서울경제, CCTV 방송 보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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