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75편 - 값싼 차냐, 기후냐…트럼프의 승부수
미국 정치가 다시 한 번 에너지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요동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온실가스 ‘위해성 판단(endangerment finding)’을 공식 폐기하면서, 사실상 연방 차원의 기후 규제 근거를 걷어냈다.
이 조치는 단순한 환경 정책 변경이 아니다.
자동차 가격 인하 vs 기후 대응 유지, 이 두 축을 놓고 유권자들의 선택을 정면으로 시험하는 정치적 승부수에 가깝다.
🚗 “차값 3000달러 내린다”는 메시지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발표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1조3000억달러 이상의 규제 비용이 사라진다.”
핵심은 명확하다.
온실가스를 규제 대상에서 빼면 자동차 제조사들이 부담하던 각종 기준·시험·인증 비용이 줄어들고, 그 결과 신차 가격이 평균 3000달러 낮아질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조치는 이미 전기차 보조금을 폐지한 흐름과 맞물린다.
연방 차원의 친환경 드라이브가 사실상 꺾이면서 미국 완성차 ‘빅3’(포드·GM·스텔란티스)는 전기차 투자 속도를 늦추고 있다.
전기차는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명분 위에 서 있었다.
그 전제가 흔들리면, 내연기관의 귀환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 휘발유 가격과 지지율의 함수
정치적 계산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미국에서 휘발유 가격은 대통령 지지율과 거의 직접 연결된다.
스탠퍼드대 연구에 따르면, 휘발유 가격이 10센트 오를 때마다 대통령 지지율은 0.6% 하락한다는 분석도 있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미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5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여기에 신차 가격 인하 메시지가 더해지면?
“생활비(affordability)”에 민감한 중산층과 블루칼라 유권자에게는 분명히 매력적인 카드다.
🌍 그러나 기후는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이 조치가 곧 기후변화 대응의 후퇴로 읽힌다는 점이다.
-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 정부는 연방 지침을 따르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 환경단체들은 즉각 소송을 예고했다.
-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기후변화가 생애 최대 위협”이라고 답했다.
즉, 이 사안은 단순히 “환경 vs 산업” 구도가 아니다.
연방 권한 vs 주 정부 권한,
물가 체감 vs 장기 리스크,
그리고 선거 전략 vs 정책 일관성의 충돌이다.
🔥 페트로 vs 일렉트로
이번 결정은 상징적으로도 분명하다.
- 페트로(Petro, 화석연료)
- 일렉트로(Electro, 전기·탈탄소)
미국은 다시 한번 석유 쪽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여전히 탄소 감축을 향해 가고 있다.
유럽, 일본, 한국은 전기차와 배터리 공급망에 더 깊이 투자 중이다.
미국이 방향을 바꾸면 글로벌 자동차 산업 지형도 흔들릴 수 있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유권자의 선택은 언제나 ‘이념’보다 ‘체감’에 가깝다.
당장 차값이 내려가고 기름값이 싸지면 표심은 움직인다.
그러나 기후는 투표함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값싼 자동차와 뜨거워지는 지구,
미국은 지금 그 사이에서 가장 현실적인 시험을 치르고 있다.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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