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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736편 - “죽음의 물가”…화폐가치 44분의 1 폭락, 이란 MZ들이 거리로 나왔다

by 지구굴림자 2026. 1. 5.

🌍 지구는 현재 진행형 736편 - “죽음의 물가”…화폐가치 44분의 1 폭락, 이란 MZ들이 거리로 나왔다

 

이란에서 물가 폭등에 분노한 시민들의 반정부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위의 중심에는 대학생을 포함한 이란의 MZ세대가 있다. 히잡이나 종교 규율이 아니라, “살 수가 없다”는 경제적 절망이 직접적인 기폭제가 됐다.

현재 이란 환율은 달러당 142만 리알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5년 핵합의(JCPOA) 체결 당시 달러당 3만2000리알과 비교하면, 10년 만에 화폐 가치가 44분의 1로 붕괴된 셈이다. 사실상 통화 기능이 마비된 상태다.


📉 “우유도 못 산다”…생활 붕괴가 만든 분노

시위는 지난 28일 수도 테헤란에서 시작돼 이스파한, 시라즈, 마슈하드 등 주요 도시로 빠르게 확산됐다. 특히 전국 약 10곳의 대학에서 학생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거리로 나서며, 일부 지역에서는 지방 정부 청사 진입을 시도하기도 했다.

시위대의 구호는 단순하다.
우유도 비싸서 못 산다. 치즈값은 몇 주 만에 600만 리알에서 800만 리알로 뛰었다.”

이란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물가는 ‘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 생활 자체가 붕괴되는 단계, 이른바 ‘죽음의 물가’다.


⚔️ 전쟁·제재·가뭄…모든 악재가 동시에 터졌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복합적인 위기가 겹쳐 있다.
지난해 이스라엘과의 이른바 ‘12일 전쟁’, 여기에 이어진 미국의 대이란 제재는 외환 유입을 사실상 차단했다. 여기에 40여 년 만의 최악의 가뭄, 만성적인 전력난까지 겹치며 민심은 임계점을 넘었다.

전력 부족을 메우기 위해 질 낮은 대체 연료 사용이 늘었고, 그 결과 테헤란을 비롯한 대도시 하늘은 스모그로 뒤덮인 상태다. 경제 위기가 곧 환경·보건 위기로 번지는 전형적인 국가 붕괴 패턴이다.


🔥 2022년 히잡 시위 이후 최대 규모

CNN은 이번 시위를 2022년 ‘마흐사 아미니 사건’ 이후 최대 규모의 항의 움직임으로 평가했다. 다만 성격은 다르다.
당시가 인권과 여성 문제 중심의 저항이었다면, 이번에는 순수하게 경제 문제다.

이 때문에 이란 당국의 대응도 다소 달라졌다. 2022년 히잡 시위 당시에는 강경 진압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고, 시위 주동자에 대한 사형 집행까지 이어졌다. 반면 이번에는 비교적 유화적인 대응이 관측된다. 현재까지 공식 집계된 사망자는 민병대 소속 장교 1명이다.


🏛️ 침묵하는 최고지도자, 책임은 중앙은행으로

아직 아야톨라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침묵을 지키고 있다. 대신 정부는 리알화 폭락의 책임을 물어 중앙은행 총재를 경질하고 새 총재를 임명했다.

그러나 시장과 시민들은 이 조치를 근본 대책으로 보지 않는다. 구조적인 제재 환경, 전쟁 리스크, 에너지·수자원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통화 교체는 ‘희생양 만들기’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이란의 MZ세대는 체제 전복을 외치고 있지 않다.
그들이 요구하는 건 아주 단순하다. **“살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경제 붕괴는 언제나 정치 위기의 전조였다.
총성보다 무서운 건, 빵값이다.

 

출처: Reuters · CNN · Financial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