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세계정세 알쓸잡잡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36편 - “일본 가지 말라는데… 스시는 먹고 유니클로는 산다”

by 지구굴림자 2025. 12. 15.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36편 - “일본 가지 말라는데… 스시는 먹고 유니클로는 산다”

중국의 반일 감정, 왜 예전과 달라졌나**


중국 정부는 일본을 향해 날을 세우고 있다.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 이후,
일본 여행 자제,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문화 교류 제한까지
정부 차원의 압박은 분명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거리의 풍경은 다르다.

상하이에서는 일본 회전초밥 체인 앞에 줄이 늘어섰고,
베이징 유니클로 매장에는 겨울 신상품을 고르는 손님들로 붐볐다.
청두의 무지 매장은 리모델링 후 재개장하자마자 인파가 몰렸다.

13년 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 2012년과 지금은 무엇이 다른가

2012년 센카쿠(댜오위다오) 사태 당시 중국은 전혀 달랐다.

  • 전국적 반일 시위
  • 일본 브랜드 매장 대거 휴업·폐쇄
  • 일본차 판매 급락, 폭행 사건까지 발생

당시 반일 정서는 자발적이면서도 폭발적이었다.
정부가 굳이 불을 붙이지 않아도, 사회 전체가 들끓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


■ “정치는 정치, 소비는 소비”

블룸버그가 전한 중국 소비자들의 반응은 의외로 담담하다.

  • “정책은 존중하지만, 밥 먹는 건 정치와 상관없다”
  • “이 옷도 어차피 중국 공장에서 만든 것”
  • “일본을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불매할 이유는 모르겠다”

일본 브랜드는 이미
**‘외국 상품’이 아니라 ‘일상 소비재’**가 됐다.

유니클로, 무지, 스시로, 도요타는
중국 소비 시장 깊숙이 스며든 상태다.


■ 정부가 ‘분노 관리’를 선택한 이유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의 핵심을
중국 정부의 태도 변화에서 찾는다.

중국은 지금

  • 부동산 침체
  • 내수 부진
  • 청년 실업 문제

라는 경제적 압박을 동시에 안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012년식 감정 폭발이 재현될 경우
그 피해는 일본보다 중국 내수에 먼저 돌아온다.

그래서 이번엔

  • 규제는 하되
  • 민간 분노를 의도적으로 키우지 않는
    ‘저강도 통제’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 관영 언론도 “냉정하라”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전 총편집장 후시진은
웨이보에 이렇게 적었다.

“일본과의 대립은 장기전이 될 수 있다.
중국 사회는 냉정함과 단합을 유지해야 한다.”

과열된 민족주의가
정부 통제 밖으로 튀는 상황을
경계하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 갈등이 끝났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분위기가 영구적일 것이라 보진 않는다.

  • 일본 정치인의 추가 발언
  • 군사적 충돌 신호
  • 외교적 모욕감이 누적될 경우

중국의 대응 수위는 언제든 올라갈 수 있다.

푸단대 우신보 교수는
“발언 철회가 없을 경우,
중국의 대응 강도는 지금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 한 줄 정리

중국의 반일 감정이 사라진 게 아니다.
지금은 ‘폭발시키지 않기로 선택한 상태’에 가깝다.
정치는 대립하지만, 소비는 아직 일상에 머물러 있다.

 

출처: 서울경제 / Bloombe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