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38편 — 캄보디아 드론 공격, 왜 ‘외국인 개입’ 의혹이 나왔나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 충돌이 단순한 포격전 수준을 넘어, 드론을 동원한 충돌로 번지고 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태국군이 꺼낸 한마디가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들었다.
“캄보디아 드론, 외국인이 조종한 것 같다”는 주장이다.
문제의 발언은 태국 북동부를 담당하는 제2군 사령부에서 나왔다. 태국군은 최근 캄보디아군이 사용한 폭격 드론의 운용 방식이 초보자의 수준이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 “finished”라는 한 단어
태국군이 가장 먼저 제시한 근거는 무선 교신 내용이다.
우본라차타니주 총안마 지역에 대한 드론 공격 당시, 무선 통신에서 **영어 단어 ‘finished’**가 들렸다는 것이다. 공격 종료 직후에는 드론 운용 지점으로 보이는 언덕 인근에서 오토바이를 탄 인원들이 빠져나가는 모습도 목격됐다고 한다.
태국군은 이를 단순한 우연으로 보지 않았다.
캄보디아군 내부 통신에서 영어가 사용됐을 가능성, 그리고 드론 운용과 철수 동작이 숙련된 패턴을 보였다는 점이 함께 거론됐다.
■ “처음 쓰는 드론 같지 않다”
태국 제2군 사령부가 추가로 공개한 보고서는 더 직설적이다.
드론의 비행 궤적, 목표물 선정, 공격 정확도를 분석한 결과, “드론을 처음 다루는 병력의 운용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것이다.
특히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광섬유 기반 제어 링크였다.
이 방식은 태국군이 보유한 전파 방해 장비로 차단하기 어렵고, 산악 지형에서도 안정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대신 상당한 숙련도와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
태국군은 “캄보디아군이 최근 갑자기 이런 체계를 완성했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던 드론과 닮았다”
결정적인 단서는 드론 잔해 분석에서 나왔다.
태국군이 수거한 드론 부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대량으로 사용된 FPV(1인칭 시점) 자폭 드론과 구조·운용 개념이 유사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FPV 드론은 조종사가 실시간 영상으로 목표를 보며 정밀 타격할 수 있는 저비용 무기다. 소형 탄두부터 RPG 탄두까지 탑재 가능하며, 최근 전쟁 양상을 바꾼 대표적 무기로 꼽힌다.
태국군의 의심은 여기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우크라이나 전장을 경험한 외부 인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시나리오다.
■ 사실로 확인된 건 아직 없다
다만 태국군의 주장은 의혹 단계에 머물러 있다.
캄보디아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외국인 개입을 입증할 물증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영어 교신 역시 단편적인 정황 증거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이 사안이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동남아 국경 분쟁이라는 상대적으로 ‘저강도’로 여겨지던 충돌에서도, 이제는 전쟁에서 검증된 드론 전술이 그대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 달라진 건 ‘누가 쐈느냐’보다 ‘무엇으로 쐈느냐’
이번 논란의 핵심은 외국인 조종 여부 그 자체가 아니다.
중요한 건 전장의 진입 장벽이 무너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드론은 더 이상 대국의 전유물이 아니다.
값은 싸지고, 기술은 축적됐고, 전쟁 경험은 국경을 넘어 전파되고 있다.
총성이 들리기 전에, 이미 하늘에 드론이 떠 있었다.
이제 국경 분쟁의 시작 신호는 포성이 아니라 프로펠러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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