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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는 현재 진행형 624편— 일본 강진을 덮친 또 다른 재난: ‘인공지진 음모론’의 확산

by 지구굴림자 2025. 12. 11.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24편— 일본 강진을 덮친 또 다른 재난: ‘인공지진 음모론’의 확산

 

일본이 강진 충격에서 회복도 하기 전에 또 하나의 ‘2차 재난’이 시작됐다.
SNS에서 “이번 지진은 정부가 일으킨 인공지진”, “중국이 만든 지진 공격” 같은 허위 정보가 폭발적으로 번지기 시작한 것이다.
일본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발령한 상황이 오히려 음모론 확산의 불씨가 되었다.


🟣 1. 왜 하필 지금 ‘인공지진’이 퍼졌을까?

8일 밤, 아오모리현 앞바다에서 규모 7.5의 강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은 진원 깊이·지각 변형 등을 분석한 뒤
“향후 일주일간 규모 8 이상의 거대 지진 가능성”
을 경고하며 ‘후발 지진 주의 정보’를 처음 발령했다.

이 조치는 과학적 기반을 가진 공식 경보다.
하지만 SNS에서는 이를 “정부가 뭔가 숨긴다”,
“이미 지진을 조작했고, 더 큰 인공지진을 일으키려 한다” 같은 서사로 변질시켰다.

일부 극우·반정부 인플루언서들이 가세하며 확산 속도는 급격히 빨라졌다.
야당 정치인까지 “인공지진”이라는 단어를 자신의 SNS에 올리며 불을 붙였다.


🟣 2. 반중 정서를 타고 번지는 ‘지진 조작론’

최근 중일 갈등이 고조된 상황도 음모론에 기름을 부었다.

SNS에는

  • “중국이 지진을 일으켰다”
  • “인공지진은 중국이 범인이다”
  • “황사·지진 다 중국 짓”
    같은 단순·감정적 프레임의 글이 확산됐다.

우익 성향 오픈채팅방에서는
“중국을 벌하기 위해 인공지진을 역으로 일으켜야 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나온다.

문제는 이런 정보들이 검증 불가능한 상태로 감정적 소비만 되고 있다는 점이다.


🟣 3. 틱톡·단문 플랫폼이 증폭기 역할

Z세대·잘파세대가 많이 쓰는 틱톡에서는
과거 쓰나미 영상을 “이번 지진 현장”이라 속여 올린 콘텐츠가 쏟아졌다.

짧은 영상, 강렬한 자극, 빠른 공유 구조 때문에
허위 정보는 사실 뉴스보다 더 빨리 퍼진다.

“AI 합성 영상 + 기존 재난 영상 재활용 + 감정적 자막”
이 세 가지가 결합하며 음모론은 더욱 ‘그럴듯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 4. 일본 정부의 대응: “공식 발표만 믿어달라”

지금 일본 정부는 재난 대응보다 허위 정보 차단에 더 고심하고 있다.

  • 관방장관: “근거 없는 정보로 혼란이 커지지 않도록 공식 발표를 확인해 달라.”
  • 기상청·내각부: “SNS 허위 지진 정보는 절대 퍼뜨리지 말 것.”

일본은 과거 동일본대지진 때도
“방사능 비 공개”, “지진 조작” 같은 음모론이 확산되며 큰 사회적 혼란을 겪었다.
이번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 5. 결론 — 재난보다 빠르게 번지는 ‘정보 재난’

과학적 근거가 없는 음모론은
공포를 자극하고 분노를 부추기며,
필요한 재난 대응을 방해한다.

지금 일본이 겪는 건
지진이라는 자연재해 + ‘정보 오염’이라는 사회재해가 동시에 터진 상황이다.


🔹 오늘의 한 줄

재난을 막는 데 필요한 건 예측 기술이 아니라, 사실을 믿는 사회다.


출처: Yomiuri / Jiji / Hankook Ilbo / AF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