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병크 연대기 – 아이티 (3편)
혁명 이후의 잔해 (1915~현재)
“자유는 피로 얻었지만, 제도는 세워지지 않았다.”
🌫 1915년, 아이티의 혼란은 끝나지 않았다.
자유의 섬은 이미 빚과 군벌에 찢겨 있었고,
미국은 “안정화”를 명분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그들의 ‘도움’은 곧 점령의 다른 이름이었다.
아이티는 미국 해병대의 통제 아래 20년 동안
사실상 식민지 군정 체제로 운영되었다.
그 시기, 미국 기업들은 항만·광산·은행을 장악했고,
아이티의 주권은 ‘안정’이라는 단어 아래 조용히 팔려나갔다.
총 대신 계약서, 그리고 서명 하나로.
이제 아이티는 혁명의 나라가 아니라, 관리 대상 국가가 되어버렸다.
⚔️ 하지만 진짜 악몽은 그 뒤에 왔다.
1957년, **프랑수아 듀발리에(파파독)**가 권력을 잡으며
아이티는 공포정치의 교과서로 변한다.
그는 무당과 정치가를 합쳐놓은 존재였다.
“난 사람을 지배하지 않는다. 공포를 지배한다.”
그의 통치 아래선 종교와 미신이 정치가 되었고,
악명 높은 민병대 **‘통통 마쿤(Tonton Macoute)’**이
국민을 감시하고, 고문하고, 사라지게 만들었다.
파파독의 초상화는 교회보다 많았고,
아이티의 밤엔 늘 무당북 대신 총성이 울렸다.
👶 1971년, 파파독이 죽자 아들 **‘베이비독(Jean-Claude Duvalier)’**이
아버지의 왕좌를 물려받았다.
10대 소년 독재자가 탄생한 것이다.
그는 럭셔리 호텔과 부패한 정권의 상징이었고,
국제 원조금이 들어오면 곧장 스위스 계좌로 빠져나갔다.
아이티는 외형상 ‘민주국가’였지만,
실상은 신정(神政)과 사교(邪敎)가 뒤섞인 독재국가였다.
1986년, 결국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오고
베이비독은 프랑스로 망명한다.
그러나 독재가 무너졌다고 해서,
아이티가 구원받은 건 아니었다.
🌪 1990~2000년대, 아이티를 덮친 건 폭정이 아니라 재앙이었다.
지진, 허리케인, 콜레라, 정전, 폭동, 그리고 부패.
정부가 무너질 때마다, 국제원조가 들어왔다.
하지만 그 돈은 항상 정치인들의 사금고로 사라졌다.
도로는 끊기고, 병원은 무너지고,
언론은 침묵했다.
사람들은 혁명을 기억하지 못했다.
오직 살아남는 법만 배워야 했다.
🩸 아이티의 현재는,
“세상에서 가장 오래된 자유국이자, 가장 가난한 나라”라는
모순적인 타이틀로 남아 있다.
혁명은 나라를 만들었다.
하지만 제도는 그 나라를 지탱하지 못했다.
그들은 자유를 쟁취했지만,
그 자유를 지킬 시스템은 단 한 번도 완성되지 못했다.
📜 엔딩 포인트
“자유는 피로 얻었지만, 제도는 세워지지 않았다.”
“아이티의 혁명은 끝나지 않았다. 다만 기억되지 않을 뿐이다.”
🧠 시리즈 전체 주제
“혁명은 나라를 만들 수 있지만, 시스템을 대신할 수는 없다.”
아이티의 병크는 영웅담의 반대편에서 태어났다.
🔥 지구굴림자식 코멘트
아이티의 역사는, 자유의 교과서이자 경고장이야.
혁명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라면,
그걸 지탱하는 건 법, 제도, 그리고 사람의 양심이더라.
자유를 얻는 건 어렵지만,
그걸 유지하는 건 — 더럽게 비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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