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현재진행형 – 이란 핵합의 복귀 시그널
유가 하락 뒤에 숨은, 이란의 ‘복귀 작전’
2025년 7월, 국제 유가가 다시 60달러대로 떨어졌다.
브렌트유는 68.58달러, WTI는 66.88달러.
이 갑작스러운 하락의 원인은 단 하나—
이란이 핵 비확산조약(NPT) 준수 입장을 공식화했다는 점.
언뜻 보면 단순한 ‘외교적 제스처’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의 이란, 그리고 지금의 중동 정세를 감안하면
이건 기름통을 다시 들고 세계시장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적 선언에 가깝다.
1️⃣ 이란은 왜 지금, 핵 이야기를 꺼냈을까?
이란은 오랜 시간 미국의 제재를 받아왔다.
2018년 트럼프 정부의 핵합의(JCPOA) 탈퇴 이후,
국제사회에서 이란은 **‘핵 개발국’이자 ‘제재국’**으로 낙인찍혔다.
그 사이에도 이란은 하루 약 280만 배럴 수준의 원유를
중국·터키 등 우회 경로로 판매하며 근근이 버텨왔다.
하지만 정식 수출길이 막힌 채로는 경제 회복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지금 이란이 내민 카드가 바로
“우리는 NPT 지킬게요. 핵무기 안 만들게요.”
라는 우회적 핵합의 복귀 시그널이다.
2️⃣ 유가가 반응했다 – 공급 기대감이 만든 착시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이란산 원유가 돌아오나?" 하는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빠르게 하락세로 진입했다.
문제는… 정말 돌아올 수 있느냐다.
이란이 자리를 비운 지난 6~7년 동안
- 러시아는 중국·인도 시장을 장악했고
- 사우디·UAE는 유럽 시장의 빈틈을 메웠으며
- 미국 셰일오일은 내수 공급을 거의 자급자족 단계로 올려놨다
다시 말해, 이란이 돌아올 ‘자리’는 남아 있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은
**“우리가 생산량을 늘리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3️⃣ 생산량은 의지로 되는 게 아니다 – 제재의 장벽
원유 생산량을 늘린다는 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기술·장비·자본 모두가 필요하고,
무엇보다도 제재를 우회하지 않고는 국제 수출이 불가능하다.
이란은 지금도 비공식적으로 원유를 팔고 있지만,
그걸 국제거래로 전환하려면 반드시 미국의 ‘허락’이 필요하다.
그리고 미국은 이스라엘과의 외교적 균형을 고려할 때
쉽게 이란의 손을 잡지 못한다.
4️⃣ 이스라엘 변수 – 현실은 너무 멀다
이스라엘과 이란은 지금 거의 간접 전쟁 상태에 있다.
- 시리아 내전,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후티 반군…
중동 전역에서 두 나라는 서로를 겨냥한 위임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이 이란과 핵합의에 다시 서명한다?
그건 이스라엘을 배신하는 그림으로 보일 수 있다.
결국 지금의 상황은,
이란은 손을 내밀고 있지만,
미국은 그 손을 잡기엔 너무 많은 눈치를 봐야 하는 구조다.
✅ 결론 – 이란의 복귀는 현실일까, 연기일까
국제 유가의 하락은
이란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지,
진짜 복귀가 이루어진 결과는 아니다.
이란은 복귀하고 싶고,
시장도 이란의 기름을 기다리는 듯 보이지만,
실제 정치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핵합의가 다시 이뤄질까?
이란은 다시 시장에 들어올 수 있을까?
그 질문의 답은 아직, 사우디도 모르고 바이든도 모른다.
단 하나 분명한 건—
이란은 지금, ‘돌아갈 자리를 다시 만들어보겠다’는 신호를 던진 것이다.
그 신호가 진심일지, 협상의 칩일지는
이제 세계가 판단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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