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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정치 개그 시리즈

📜 지구병크 연대기 82편 – 2편: 카를 12세와 무모한 원정

by 지구굴림자 2025. 8. 27.

📜 지구병크 연대기 82편 – 2편: 카를 12세와 무모한 원정

 

17세기 후반, 스웨덴은 발트해의 패자였다. 하지만 젊은 왕 카를 12세가 즉위하면서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아직 18살에 불과했지만, 그는 “내가 직접 군대를 이끌고 유럽을 씹어먹겠다”는 기세로 전장을 누볐다.

💥 대북방전쟁 개전 (1700)

스웨덴의 패권이 눈엣가시였던 러시아, 덴마크, 폴란드-리투아니아 연합은 “지금이 기회다!” 하며 스웨덴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말 그대로 다굴 매치가 시작된 것이다.

1700년, 대북방전쟁이 발발했을 때 스웨덴의 젊은 군주 카를 12세는 불과 18세였지만, 이미 전장의 신동처럼 보였어. 그는 먼저 덴마크를 단숨에 굴복시키고, 이어 나르바 전투에서 러시아군을 참혹하게 박살냈다. 당시 유럽은 충격에 빠졌고, 모두가 “러시아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그런데 여기서 카를 12세는 중대한 기로에 섰어. 러시아를 확실히 눌러서 다시는 못 일어서게 만들거나, 최소한 전쟁 참여를 포기하게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러시아를 너무 가볍게 본 오만이었다. 카를 12세가 다른 전선에 몰두하는 동안, 표트르 대제는 시간을 벌었고, 그 사이 러시아는 군대를 개혁하고 경제와 보급 시스템을 강화했다. 즉, 초기엔 속수무책으로 당하던 러시아가 완전히 다른 괴물로 변신할 시간을 벌어버린 셈이지.

 하지만 그는 폴란드와 덴마크를 먼저 제압하는 쪽을 택했어. 덴마크는 해상세력이 만만치 않았고, 폴란드는 왕권이 약해도 넓은 영토와 세력이 있는 나라였으니까. 판단 자체가 터무니없는 건 아니었어.

❄️ 무리수 원정과 폴타바 전투 (1709)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카를 12세는 승리에 취해 러시아를 정복하겠다며 무모하게 모스크바 원정길에 올랐다. 보급은 제대로 준비되지 않았고, 혹독한 러시아의 겨울은 스웨덴군을 하나둘씩 갉아먹었다. 거기에 그가 시간을 준 러시아는 나르바 전투의 나약한 군대가 아니었다. 그들은 스웨덴군을 비견될 강군으로 바뀌어 있었고, 그에 스웨덴군은 점차 밀리기 시작했다.결정적인 순간은 1709년 폴타바 전투였다. 피폐해진 스웨덴군은 러시아의 대군에게 처참하게 패했고, 제국의 군사적 기세는 완전히 꺾였다. 이 전투는 단순한 패배가 아니라, 스웨덴 제국 몰락의 신호탄이었다.

⚰️ 몰락의 굴레

폴타바 이후 스웨덴은 강대국 반열에서 사실상 탈락했다. 한때 유럽을 호령하던 “발트해의 사자”는, 이제 주변국에게 뜯기며 살아가는 신세로 전락했다. 유럽 외교사에서 “이제 스웨덴은 강대국 아니다”라는 낙인이 찍히는 순간이었다.


👉 결국 카를 12세의 선택은 무모함이라기보다, 합리적 근거가 있었지만 러시아를 과소평가한 오만이 더해진 병크였다. 초반의 승리에 취한 그가 러시아를 ‘언제든 다시 박살낼 수 있다’고 믿은 순간, 스웨덴 제국은 몰락을 향한 계단을 밟기 시작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