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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정세 알쓸잡잡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18편 – 미얀마에서 코카콜라를 살 수 없게 된 이유

by 지구굴림자 2026. 2. 4.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18편 – 미얀마에서 코카콜라를 살 수 없게 된 이유


🧩 미얀마의 문제는 ‘브랜드 실종’이 아니라, 유통 자체의 붕괴다

미얀마 양곤에서는 요즘 코카콜라를 구하기가 쉽지 않다. 특정 기업의 철수나 소비 위축 때문이 아니다.
군부 정권이 반군 자금 차단을 명분으로 외화 사용과 수입을 전면적으로 통제하면서, 국가 전체의 수입 구조와 유통망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수입 허가 절차는 사실상 멈춰 섰고, 외화 결제는 거의 불가능한 수준으로 제한됐다.
그 결과, 미얀마의 경제 문제는 더 이상 ‘환율’이나 ‘무역 적자’의 문제가 아니라, 일상 그 자체가 무너지는 단계로 들어갔다.


✈️ 감시 사회 속에서, 시민들이 유일하게 말하는 불만은 ‘경제’다

양곤 전역에는 군부의 감시망이 촘촘하게 깔려 있다.
찻집과 대중교통, 주요 교차로에는 정보 요원과 감시 카메라가 배치돼 있고, 정권 비판으로 체포되는 사례도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정치적 발언을 꺼리는 분위기가 사회 전반에 퍼져 있지만, 유독 예외가 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생활고’다.

수입 통제가 1년 가까이 지속되면서, 시민들 사이에서는 정치보다 생계에 대한 불만이 더 직접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 수입 통제는 곧바로 생필품 품귀로 이어졌다

이미 양곤의 상점에서는 기본 소비재조차 쉽게 구할 수 없다.
매니큐어 제거제, 콘택트렌즈 세정액, 고양이 사료, 생리대 같은 일상용품들이 유통망에서 사라졌다.

시민들은 해외 방문객이 가져오는 물건에 의존해 간신히 생활을 이어가고 있고, 일부 품목은 사실상 개인 간 전달로만 거래되고 있다.

유통망이 막히면서, ‘상점’이라는 공간이 더 이상 안정적인 공급 창구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다.


📌 암시장이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공식 수입이 막히자, 물자는 자연스럽게 암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한때 2,000짯에 거래되던 효모 1파운드는 암시장에서는 10배 가까운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수입 통제가 불법 유통을 줄이기는커녕, 오히려 불법 거래를 일상화시키는 구조로 바뀐 셈이다.
합법적인 상거래보다 비공식 경로가 더 빠르고 확실해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 글로벌 브랜드조차 생산을 멈추고 있다

미얀마의 위기는 중소 상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기업들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코카콜라는 수입 원액 조달이 막히면서 생산 차질을 겪고 있고, 일부 KFC 매장에서는 소스 패키지가 부족해 비닐봉지에 소스를 담아주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 장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라, 미얀마 산업 전반의 공급망이 붕괴 단계에 들어갔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 고물가는 이미 구조적 위기가 되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미얀마는 군부 쿠데타 이후 물가 상승률이 20~40% 수준에 달하고 있다.
식료품과 의약품, 전기요금까지 생활비 전반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양곤 시민들 사이에서는
“버티는 것이 일상이 됐다”는 말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물가 문제는 단기 충격이 아니라, 수입 통제와 외화 부족이 고착화되면서 구조적인 위기로 굳어지고 있다.


🧩 친군부 정당의 압승, 그러나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았다

미얀마는 최근 세 차례에 걸친 총선 투표를 마무리했고, 친군부 성향의 통합단결발전당(USDP)이 양원에서 과반을 확보했다.
이로써 60일 이내 간접 선거를 통해 새 대통령이 선출되고, 4월 새 정부가 출범할 예정이다.

하지만 국제사회는 이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회원국들은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총선 뒤에는 또 다른 숫자가 남았다

총선 과정에서 군부는 400차례가 넘는 공습을 감행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민간인 170명이 숨졌다.

정치적 정당성을 둘러싼 논쟁 이전에, 선거 과정 자체가 이미 대규모 인명 피해와 함께 진행됐다는 점에서 이번 총선은 국제사회에서 정당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 시민들에게는 민주주의보다 ‘오늘의 생계’가 더 급하다

현지 상인들은 지금의 위기를 정치보다 훨씬 직접적인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 자전거 부품 수입업자는 수입 허가를 받기 위해 5개월을 기다렸고, 결국 군부와 연계된 브로커에게 비용을 지급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군부는 70센트어치 물건을 들여오는데 1달러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수입 통제는 행정 규제가 아니라, 사실상 권력과 연결된 중개 구조를 통해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미얀마에서 코카콜라가 사라진 이유는, 음료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가 외화를 통제하고 수입을 틀어쥐는 순간, 시장은 가장 먼저 일상부터 무너진다.
선거와 정권 논쟁은 여전히 중요하지만, 지금 미얀마 시민들에게 민주주의는 냉장고보다 더 멀리 있는 단어가 돼버렸다.
버틸 수 있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내일을 살 수 있느냐의 문제가 이미 시작됐다.

 

출처: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