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909편 - 🛰️ 중국, 대만 접근 자체를 어렵게 만들기 시작했다
🛰️ 중국이 대만 인근 해역에서 외국 항공기를 향해 ‘경고용 재밍탄’을 발사하는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단순한 훈련 영상이 아니라, 실제 외국 항공기를 상대로 전자전 수단을 운용하는 장면을 의도적으로 노출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개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 중국중앙(CC)TV는 지난 1월 29일 군사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 해군의 최신예 전투함인 1만 톤급 055형 구축함이 대만 부근 해역에서 외국 항공기를 겨냥해 대응하는 모습을 처음으로 내보냈다.
해당 영상의 주인공은 055형 구축함 가운데 하나인 옌안함(함번 106)이다.
📡 영상 속 상황을 보면, 당시 대만 인근 상공에는 여러 대의 외국 항공기가 반복적으로 방향을 바꾸며 비행하고 있었고, 이에 옌안함은 레이더 탐색 범위를 넓히기 위해 고출력 모드로 전환한 뒤 적극적·소극적 전자 재밍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재밍탄 4발이 발사된 장면도 함께 공개됐다.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옌안함의 요청을 받은 중국 해군 항공모함 산둥함 전단이 추가 외국 항공기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군용기 3대를 출격시켰다.
즉, 이번 대응은 단일 함정의 돌발 대응이 아니라, 항모전단 차원의 체계적인 대응이었다는 설명이다.
⚓ CCTV는 이와 함께 또 다른 055형 구축함인 난창함이 랴오닝함 항모 전단과 함께 공해상 훈련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외국 선박 2척을 상대로 경고 조치를 취했던 사례도 공개했다.
해당 장면에서는 외국 선박이 항모전단의 이동 경로를 가로지르려 하자, 난창함이 항로를 수차례 변경하며 충돌을 피하는 모습이 함께 소개됐다.
🌏 중국이 이 장면을 공개한 시점도 주목된다.
최근 미국은 대만에 대한 대규모 무기 판매를 승인했고, 일본에서는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과 외교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다.
SCMP는 이번 영상 공개가 이런 국제 정세 흐름과 맞물린 명백한 군사·정치적 메시지라고 해석했다.
🧠 그렇다면 중국이 굳이 이런 장면을 편집해 공개한 진짜 목적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크게 네 가지 의도를 짚고 있다.
🛑 ① 대만 주변 ‘접근 비용’을 끌어올리기 위한 억제 신호
CCTV가 노출한 상황을 종합하면, 외국 항공기는 탐지 이후 반복적으로 방향을 바꾸며 비행했고, 중국 구축함은 탐색 범위를 확대하면서 전자전 수단과 재밍탄으로 대응했다.
재밍탄은 직접적인 파괴 수단이 아니라, 연막·기만 효과를 통해 상대의 상황 인식과 표적화 과정을 흐리는 전형적인 회색지대 수단이다.
중국이 이 장면을 공개한 것은, 대만 주변에서의 감시·정찰·접근 활동이 더 복잡하고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을 의도적으로 각인시키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결국 상대의 작전 부담, 즉 ‘접근 비용’을 구조적으로 높이겠다는 메시지다.
🎯 ② 미·일을 겨냥한 ‘개입 차단’ 경고
SCMP는 이번 영상 공개 배경으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승인과 일본 총리의 발언을 함께 언급했다.
이는 이번 메시지가 대만만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유사시 개입 주체가 될 수 있는 미국과 일본을 직접 의식한 신호일 가능성을 시사한다.
특히 전자전 운용 장면을 강조한 점은, 단순한 무력 시위라기보다
미·일의 정찰 활동과 초기 개입 과정 자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 ③ ‘체계의 전쟁’을 수행할 수 있다는 능력 과시
CCTV 영상에는 “현대 해전은 전함 한 척의 힘이 아니라, 모든 운용 시스템을 함께 시험한다”는 취지의 멘트가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이는 055형 구축함을 단순한 고성능 전투함으로 보여주기보다,
항모전단, 센서, 전자전, 항공자산까지 연동되는 통합 작전 체계, 즉 ‘체계전’ 능력을 강조하려는 구성이다.
전단 연동, 표적 식별, 센서 전환, 전자 대응까지 이어지는 영상 편집 자체가
중국 해군이 단일 플랫폼 경쟁을 넘어 작전 체계 수준의 성숙도를 과시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 ④ 핵심 정보를 숨긴 ‘모호성 관리’ 전략
흥미로운 점은, CCTV가 영상 속 사건의
정확한 발생 시점, 구체 위치, 상대 항공기의 국적, 출격 기지 등 핵심 정보는 의도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제한적 공개는 상대방이 패턴을 분석하기 어렵게 만들면서도,
유사한 상황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불확실성을 키우는 전형적인 모호성 관리 전략으로 해석된다.
⚠️ 문제는 이런 방식의 무력 시위가 단발성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중국은 055형 구축함 영상 공개 이후, 일본과 영유권 분쟁이 걸린 센카쿠 열도 인근에서의 해경 순시 영상도 처음 공개했다.
이는 대만 문제와 맞물려, 전면 충돌 문턱 아래에서 존재감을 누적시키는
‘회색지대 압박’ 전략이 일상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 회색지대 전술은 법집행, 정보전, 근접 경고, 기동 차단 등 비전면전 수단을 통해
상대의 행동 반경을 점점 좁혀가는 방식이다.
하지만 이런 저강도 마찰이 반복될수록, 전자전·근접 경고·기동 차단 같은
물리적 충돌 직전 단계의 접촉이 상시화될 위험도 함께 커진다.
🔥 특히 전자전과 경고 조치가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상대의 신호가 공격 징후로 오인되는 순간 우발적 충돌 가능성도 급격히 높아질 수 있다.
중국이 이번 영상을 공개한 것은, 바로 그 위험한 경계선을 의도적으로 시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이번 055형 구축함 영상은 무기의 성능이 아니라,
‘상대의 행동을 어렵게 만드는 방식’ 그 자체를 무기로 삼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대만 주변은 이제 군사 충돌의 전장이 아니라,
전자전과 회색지대 압박이 일상적으로 누적되는 실험장이 되어가고 있다.
문제는 이 실험이, 어느 순간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방향으로 폭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출처: Reute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