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터키의 신제국주의 – 에르도안의 야망과 현실》🟣 2편 — “에르도안의 경제 도박: 성장인가 붕괴인가”
터키는 지금 ‘제국의 외교’를 하고 있지만,
안쪽에서 들리는 소리는 전혀 제국답지 않다.
리라 폭락, 중산층 붕괴, 외자 탈출, 높은 물가.
외교 전략이 아무리 공격적이더라도
경제 기반이 흔들리면 야망은 결국 모래성이라는 사실을
터키는 몸으로 증명하고 있다.
■ 1) 에르도안의 기행 같은 경제 정책 —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잡힌다?”
에르도안 집권기의 가장 이상한 선택은
경제학 교과서의 정반대에 있는 초저금리 정책이었다.
- 물가가 오르는데 금리를 내린다
- 통화량이 폭증한다
- 부동산·소비 버블이 단기적으로 불붙는다
- 그리고 곧장 인플레이션이 폭발한다
에르도안은 이 정책을
“이슬람 금융의 원칙”
“고금리는 악이다”
라는 기묘한 프레임으로 밀어붙였다.
단기 성장은 잠깐 나왔지만
중산층의 삶에 칼을 꽂는 결과가 됐다.
■ 2) 리라 폭락 + 터키 중산층의 붕괴
그 결과는 숫자가 말해준다.
- 리라 가치는 5년 사이에 여러 번 붕괴
- 월급은 그대로인데 생활비는 2~3배로 뛰고
- 가족 2명이 일해도 예전의 1명이 일할 때보다 못 버는 구조
- 도시 중산층은 대거 빈곤층으로 하락
터키 내부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린 제국의 부활보다
내일 장보는 게 더 두렵다.”
이건 외교 문제가 아니라 일상 붕괴다.
■ 3) 외국 자본 탈출 — 한국 기업도 모두 리스크 평가 중
경제가 흔들리자
외국 기업은 ‘터키 리스크’를 계산하기 시작했다.
- 유럽 제조업 기업 일부 철수
- 한국 기업들도 생산 거점 이동 검토
- 외국인 투자자금은 고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유출
터키 정부는 “우린 아직 투자 매력적”이라고 말하지만
자본은 이미 답을 냈다.
“정치·경제 불확실성이 너무 크다.”
터키 자본시장에 남은 외국자금 중 다수는
단타·스윙 투자 중심으로 바뀌었다.
장기 신뢰는 무너진 셈이다.
■ 4) 카타르·러시아 자본 의존 — 정치적 뒷거래 구조
터키 경제의 숨통을 틔운 건
IMF도, EU도 아니었다.
바로 카타르·러시아였다.
- 카타르는 수십억 달러의 예금·직접투자를 넣어줌
- 러시아는 원전 건설·관광객 유입·에너지 거래로 돈을 뿌림
- 두 나라 모두 “터키의 외교적 편들기”를 요구
이 구조는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치 종속 리스크로 바뀐다.
Turkish lira doesn’t collapse only because of 경제 문제.
그 뒤엔 정치적 거래가 있다.
■ 5) 바이락타르 드론 — 유일하게 빛나는 산업
터키 경제 전체가 흔들리는 와중에도
단 하나 성공한 분야가 있다.
바로 드론·군수 산업.
- 아르메니아 전쟁에서 바이락타르 TB2가 세계적 유명세
- 폴란드·우크라이나·중동 등 다수 국가 수출
- ‘터키판 레이시온’이라는 평가까지 나옴
그러나 문제는 이거다:
“군수 산업 하나로 제국은 유지되지 않는다.”
석유·전자·반도체·금융 같은 ‘경제 뼈대’가 약한데
군수 하나로는 터키 경제 전체를 떠받칠 수 없다.
■ 6) 결론 — 터키의 문제는 야망이 아니라 ‘부실한 기반’
에르도안은 외교적으로 매우 영리하게 움직인다.
그건 부정할 수 없지만,
그 야망을 지탱할 경제적 근육이 부족하다.
터키의 문제는 단순 경제 침체가 아니라
“야망과 경제가 따로 노는 나라”라는 구조적 모순이다.
전문가들은 이걸 이렇게 표현한다:
“터키는 제국을 꿈꾸지만, 체격은 중견국에 머물러 있다.”
🟣 한 줄 코멘트
“전쟁은 군대로 하고, 외교는 말로 하지만—제국을 유지하는 건 결국 경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