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터키의 신제국주의 – 에르도안의 야망과 현실》🟣 1편 — “오스만의 부활? 에르도안의 초강경 외교 전략”
터키 외교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단 하나다.
“오스만 제국의 유령이 돌아왔다.”
그만큼 지금의 에르도안 체제는, 단순히 중견국 외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주변 7개국을 넘나드는 준(準)제국적 행동반경을 보이고 있다.
터키는 지도를 펼치면 정중앙에 있다.
유럽·중동·러시아·카프카스·동지중해가 모두 교차하는 곳.
이 복잡한 지리적 조건을 에르도안은 ‘국가적 무기’로 쓰고 있다.
■ 1) “우린 제국의 후손이다” — 에르도안의 오스만 리바이벌 전략
에르도안은 집권 초부터 터키 정체성을 바꾸는 작업에 들어갔다.
세속주의(케말리즘)에서 벗어나
**이슬람·민족주의·제국주의적 상징을 결합하는 ‘신오스만주의’**를 전면화했다.
이 노선은 문화 정책을 넘어
군사·외교·경제까지 전 방위에 영향을 미친다.
- 오스만 시절 국경을 거론하며 영향권 강조
- 이슬람 공동체(움마) 내부 영향력 확대
- ‘강한 터키’를 전면에 내세우며 주변국을 압박하는 전략
터키가 요즘 하는 행동의 90%는 이 프레임으로 설명된다.
■ 2) 시리아·이라크 북부 개입 — “국경은 우리가 정한다”
터키는 지난 10년 동안 시리아·이라크 북부에 군을 상시 주둔시키고 있다.
명분은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조직(PKK·YPG) 소탕이지만,
실제 목적은 훨씬 크다.
- 터키군이 직접 통제하는 완충지대 설치
- 시리아 북부 도시들에 친터키 행정 체제 구축
- 난민을 이 지역으로 이주시켜 터키의 영향권을 제도화
국제사회가 말리는 와중에도
터키는 “우리 국경은 우리가 만든다”는 태도를 고수한다.
실질적 국경 재편에 가까운 움직임이다.
■ 3) 동지중해 가스 전쟁 — 그리스·키프로스와 충돌
동지중해에서 대규모 가스전이 발견되면서
터키-그리스-키프로스 간 긴장이 폭발했다.
터키는 그리스가 EEZ(배타적경제수역)를 독점한다며
군함·탐사선을 보내 ‘기정사실화 전략’을 펼쳤다.
- 그리스·프랑스와 해군 충돌 직전 상황까지 감
- 유럽연합(EU) 제재 위협에도 물러서지 않음
- “지중해는 터키의 바다”라는 에르도안 발언으로 갈등 고조
이건 단순 자원 싸움이 아니라
터키가 “동지중해 패권을 노리는 국가”라는 걸 공개 선언한 사건이다.
■ 4) 남캅카스(코카서스) 개입 — 아르메니아를 무릎꿇린 ‘바이락타르 전쟁’
2020년 나고르노-카라바흐 전쟁에서
터키는 아제르바이잔에 직접 군사 지원을 했다.
결과는 아르메니아의 역사적 패배.
핵심은 터키산 드론 바이락타르 TB2였다.
이 드론은 세계 군사 시장을 뒤흔들었고,
터키는 카프카스에서 ‘새로운 지배자’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
- 아제르바이잔 영향권 확장
- 아르메니아는 러시아 대신 터키를 마주해야 하는 상황
- 중앙아시아 투르크권 전체가 터키 쪽으로 기울기 시작
에르도안은 이를 “오스만의 새 국면”이라 표현했을 정도다.
■ 5) 나토도 필요하지만 러시아도 필요하다 — 이중 전략의 핵심
터키의 가장 큰 특징은
서방과 러시아 사이를 공공연히 줄타기한다는 것이다.
- 나토 회원국이면서 러시아산 S-400 미사일 구매
- 우크라이나 전쟁에선 드론 제공 + 중재자 역할 동시에
- 미국은 터키를 제재하면서도, 나토에서 절대 못 빼는 중
이에 대해 터키 외교관의 유명한 말이 있다.
“우리는 어느 편도 아니고, 우리가 곧 하나의 편이다.”
터키의 외교는 바로 이 논리로 움직인다.
■ 6) 결론 — “터키는 중견국이 아니다. 제국을 흉내내는 지역 패권국이다.”
에르도안의 외교는 종종 비판받는다.
독단적이고 위험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분명한 건
터키는 다시 ‘지도에서 중심국가’의 위치를 되찾으려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방식이 오스만식이든 현대식이든,
터키는 자신이 “동지중해-중동-발칸의 주인”이라 믿고 행동한다.
🟣 한 줄 코멘트
“터키의 야망은 허세가 아니라 — 지리와 역사에서 나온 필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