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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정세 알쓸잡잡

🌏 지구병크 연대기 – 베네수엘라 제3편: 인플레이션의 나라, 무너진 유토피아 (2014~현재)

by 지구굴림자 2025. 11. 6.

🌏 지구병크 연대기 – 베네수엘라 제3편: 인플레이션의 나라, 무너진 유토피아 (2014~현재)

 

💀 “혁명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통화가 먼저 죽었을 뿐이다.”

2013년, 차베스의 그림자를 이은 **니콜라스 마두로(Nicolás Maduro)**가 권력을 잡았다.
그는 ‘사회주의의 계승자’를 자처하며
차베스의 복지정책과 통제경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그러나 세계는 바뀌었다.
국제 유가 폭락, 그리고 석유 생산량 급감
이 두 가지가 동시에 베네수엘라를 덮쳤다.


💰 1. 기름이 사라지자, 돈이 녹았다
2014년 이후 유가가 절반으로 떨어지면서
베네수엘라의 재정은 즉시 붕괴했다.
석유 생산량은 1990년대의 절반 이하로 감소했고,
국영기업 PDVSA는 부채와 부패에 잠식됐다.
정부는 돈이 부족하자 지폐를 찍어내는 것으로 문제를 덮었다.
결과는 예측 가능했다.

“1달러 = 1,000볼리바르”가
“1달러 = 1,000,000볼리바르”가 되기까지
단 몇 년밖에 걸리지 않았다.


🚪 2. 국경을 넘은 국민, 유토피아에서 탈출하다
경제가 붕괴하자 식량과 의약품이 사라졌다.
슈퍼마켓은 텅 비었고, 병원에는 주사기조차 없었다.
전기·수도·연료 공급도 불안정해졌다.
사람들은 걸어서 콜롬비아 국경을 넘었고,
배를 타고 트리니다드, 칠레, 페루로 향했다.
700만 명 이상이 난민이 되었고,
그들의 발걸음이 ‘혁명의 무덤’을 증언했다.


📉 3. 마두로의 선택 – 억압과 선전의 반복
정부는 실패를 인정하지 않았다.
언론은 폐쇄됐고, 시위는 무력으로 진압됐다.
국제사회의 제재가 더해지며 경제는 완전히 고립됐다.
마두로 정권은 가짜 환율, 가짜 통계, 가짜 성장률로
‘붕괴하지 않은 나라’를 연출했지만,
국민의 냉장고가 모든 진실을 말해줬다.


🛢️ 4. “기름보다 식량이 귀한 나라”
2020년대의 베네수엘라는
더 이상 석유 수출국이 아니라 원조 수입국이다.
한때 ‘남미의 부자 나라’였던 베네수엘라는
이제 세계 최대 인플레이션 국가로 기록됐다.

기름은 여전히 땅속에 있지만,
그 기름으로 국가를 다시 세울 수 있는 신뢰와 제도는 사라졌다.


🧠 병크 포인트:
“기름이 피보다 싸졌던 나라.”


🧭 시리즈 핵심 메시지:
“자원은 축복이 아니라 시험이다.
그 시험에 실패하면, 부는 족쇄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