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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정세 알쓸잡잡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90편 – 춘완 로봇쇼, 200억 광고 전쟁

by 지구굴림자 2026. 2. 2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90편 – 춘완 로봇쇼, 200억 광고 전쟁

 

중국 설 특집 프로그램 춘완(春晩)이 단순한 예능 무대를 넘어 첨단 산업 홍보 플랫폼으로 완전히 자리 잡았다. 올해 방송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출연을 추진하며 협찬비가 수백억 원 수준까지 치솟은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베이징·선전·상하이 지역 로봇 업체들이 CCTV 출연을 타진하는 과정에서 공연 협찬비가 최소 1억 위안, 우리 돈 약 200억 원을 넘겼다. 일부 기업은 독점 공연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 5억 위안, 약 1000억 원 규모 제안까지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완은 중국 최대 명절 프로그램이다. 올해 시청·조회수는 230억 회를 넘겼고 TV 생방송 점유율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업 입장에서 단 한 번의 무대가 수억 명에게 브랜드를 노출하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 로봇 기업들의 ‘춘완 경쟁’

올해 춘완 무대에는 대표 로봇 기업들이 대거 등장했다.
이미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유니트리를 비롯해 매직랩, 갤봇, 노에틱스 등 네 개 기업이 공연을 선보였다.

흥미로운 점은 유니트리는 별도 협찬비를 내지 않았지만 후발 기업들은 출연권을 두고 사실상 입찰 경쟁을 벌였다는 것이다. 초기 산업 특성상 브랜드 인지도 확보가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투자자들도 고민이 컸다. 한 투자사는 처음에는 “투자금을 광고에 쓰는 건 아니다”라는 반응이었지만, 결국 노출 효과를 고려하면 전략적 선택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 방송 2시간 만에 주문 150% 증가

홍보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춘완 방송 시작 2시간 만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로봇 검색량은 300% 이상 급증했고 고객 문의는 460%, 주문은 150% 늘었다.

즉 춘완은 단순한 이미지 광고가 아니라 실제 매출을 끌어올리는 판매 채널 역할까지 하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로봇 산업이 소비재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협찬비 부담이 커지자 일부 기업은 별도 생중계 공연을 자체 제작하기도 했다. 춘완 대신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홍보 비용을 낮추려는 전략이다.


🇨🇳 로봇 산업 경쟁, ‘광고 전쟁’ 단계 진입

춘완 출연 경쟁은 중국 로봇 산업의 현재 단계를 보여준다.
기술 경쟁만이 아니라 브랜드 경쟁, 자본 경쟁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상장사 유비테크는 올해 춘완에 출연하지 않았다. 대신 연구개발 투자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산업 내부에서도 ‘노출 vs 기술’ 전략이 갈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결국 춘완 무대는 로봇 산업의 쇼케이스이자 투자 시장의 전장으로 변했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경쟁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 역시 다시 확인됐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기술은 결국 사람 눈에 보여야 산업이 된다.
중국은 그 과정을 예능으로 풀어버렸다.
로봇 전쟁은 연구소가 아니라 방송 무대에서도 벌어지는 중이다.

 

출처: Reuters, Caixi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