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는 현재 진행형 960편 – 독재 끝, 20년 만의 자유선거…방글라데시 총선이 던진 진짜 시험대
방글라데시에서 20년 만에 ‘자유롭고 공정한 총선’이 치러졌다.
이번 선거는 단순한 정권 교체가 아니라, 독재 이후 국가의 방향을 다시 정하는 분기점이라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
12일(현지시간) 방글라데시 총선 투표가 마감되면서 개표 절차가 시작됐다.
방글라데시 인구는 약 1억7천5백만 명, 이 가운데 유권자는 약 1억2천7백만 명에 달한다. 📊
국회는 단원제로 총 350석이며, 이 중 300석은 소선거구제로 직접 선출된다.
나머지 50석은 여성 할당 의석으로, 직접 선출된 의원들의 간접투표로 채워진다.
이번 총선에서는 개헌위원회 구성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도 동시에 실시됐다. 🏛️
하지만 이번 선거의 핵심은 제도보다 선거의 성격 그 자체다.
방글라데시는 최소 20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수준의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치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그 배경에는 지난 15년간 이어졌던 독재 체제의 붕괴가 있다.
2009년 집권한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2024년 총선에서 4연임에 성공했지만, 이후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직면했다. ⚠️
특히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시위는 ‘독재와 부정선거’에 대한 전면적 저항으로 번졌다.
그러나 하시나 정권은 강경 진압을 선택했고, 이 과정에서 최소 1,500명에 달하는 학생들이 희생됐다. 🩸
시위가 전국으로 확산되자 하시나는 결국 인도로 도피했고, 이후 궐석 재판에서 반인륜 범죄로 사형 선고를 받았다.
방글라데시 현대 정치사에서 가장 극적인 권력 붕괴였다. 📉
하시나가 이끌던 집권당 ‘아와미 연맹’은 이번 선거에서 아예 불법 조직으로 지정돼 선거 참여가 금지됐다.
아와미 연맹은 원래 1971년 방글라데시 독립을 이끌었던 상징적인 정당이었지만, 하시나 정권의 권력 도구로 전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
이로 인해 방글라데시 정치는 기존의 ‘3대 축’ 구조가 무너진 상태에서 선거를 치르게 됐다.
현재 경쟁 구도는 중도 우파 성향의 방글라 민족주의당(BNP)과, 강경 이슬람주의 노선을 내세운 자마트 에 이슬라미의 양강 구도다. ⚔️
자마트 에 이슬라미는 샤리아 율법의 엄격한 적용을 주장하는 보수 이슬람 정당이다.
이 정당이 과반인 151석 이상을 차지할 경우, 방글라데시가 급격한 종교 보수화와 인권 후퇴로 향할 수 있다는 우려가 국제사회에서 나온다. 🕌
반면 BNP를 이끄는 타리크 라만 대표는, 하시나 체제에서 붕괴된 법치주의를 회복하고 부패 척결에 나서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
타리크 라만은 과거 총리를 지냈던 칼레다 지아 전 총리의 아들이기도 하다.
칼레다 지아는 하시나와 수십 년간 방글라데시 정치를 양분해 온 ‘숙명의 라이벌’이었다. 🧬
타리크 라만은 하시나 정권 시절 투옥과 고문을 겪은 뒤 런던으로 망명했고, 17년 만에 지난해 말 귀국했다.
그러나 귀국 닷새 만에 그의 어머니인 칼레다 지아 전 총리가 별세하면서, 정치적 상징성은 더욱 커졌다. 🕊️
문제는 BNP 역시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다.
칼레다 지아 집권 시절, BNP 정권은 부패와 정경유착이 만연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따라서 BNP가 다시 집권할 경우, 하시나 체제와는 다른 형태의 ‘구정치’가 반복될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된다. 💰
여기에 또 하나의 논쟁이 있다.
BNP가 승리할 경우, 2024년 ‘Z세대 혁명’으로 무너진 가문 정치가 다시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다. 👥
방글라데시 정치의 양대 가문이었던 하시나 가문과 지아 가문이, 결국 다시 권력을 주고받는 구조로 되돌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총선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임시정부의 역할도 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가 이끄는 임시정부는, 국제사회 참관단의 감시 아래 최대한 중립적인 선거 관리를 약속했고, 이번 선거 이후 물러날 예정이다. 🌐
즉 이번 총선은
독재 이후 첫 선거이자,
과도체제에서 민간정부로 복귀하는 출발선이기도 하다. 🚦
하지만 방글라데시의 선택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민주주의 회복과 법치 정상화를 기대할 수 있는 길과,
이슬람 급진화 또는 구가문 정치 복원의 길이 동시에 열려 있기 때문이다. 🧭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방글라데시 총선의 진짜 의미는
‘누가 이기느냐’보다, ‘독재 이후의 정치가 어떤 형태로 굳어지느냐’에 있다.
자유선거는 시작일 뿐이고,
민주주의는 이제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출처: 뉴시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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