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841편 - 트럼프 ‘의약품 25% 관세’ 기습 위협…K-바이오, ‘현지화’로 정면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한 번 ‘기습 관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번 타깃은 한국산 의약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국산 의약품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미 합의된 15% 상한선을 무시한, 사실상 협정 파기 수준의 발언이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국내 바이오 업계의 반응은 예상보다 차분했다.
“놀랍지만, 치명적이진 않다.”
이미 주요 기업들은 관세를 피할 수 있는 ‘미국 현지 생산 체계’를 상당 부분 구축해 놓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 “합의 안 지켰다”…트럼프식 압박 다시 시작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발언에서 “한국 입법부가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전반적인 품목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주장했다.
이 발언의 핵심 배경에는, 지난해 11월 한미가 합의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 특별법’**이 한국 국회에서 아직 처리되지 않은 상황이 있다.
미국은 이를 ‘투자 약속 불이행’으로 규정하며, 다시 관세 압박 카드로 한국을 몰아붙이기 시작한 것이다.
문제는 이 조치가 기존 합의와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점이다.
지난해 양국은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시에도 의약품 관세 상한선을 15%로 제한하기로 공식 합의한 바 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를 무시하고, 돌연 25%라는 숫자를 던져버렸다.
🧠 “지금 당장 부과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전문가들과 정부의 판단은 비교적 냉정하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는
“현재 의약품은 무관세 품목이며, 232조 조사 결과조차 발표되지 않았다”며
“대통령 발언만으로 즉각 25% 관세 적용은 행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관세를 부과하려면:
- 무역확장법 232조 조사
- 연방 관보 게재
- 행정 절차 완료
라는 최소 수개월 단위의 과정이 필요하다.
정부 역시 “시간적 여유가 있다”며 외교 채널을 통해 협상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 K-바이오의 ‘비장의 카드’…이미 미국 안에 공장이 있다
이번 사태에서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정작 타격을 받을 것 같던 K-바이오 기업들이 오히려 여유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관세는 ‘수입품’에만 붙는다.
미국 안에서 만들면, 관세 자체가 없다.
그리고 국내 주요 바이오 기업들은 이미 그 길을 오래전부터 준비해왔다.
🔹 셀트리온 – 뉴저지 공장 풀가동 + 2년치 재고 확보
셀트리온은 이달 초 미국 뉴저지 브랜치버그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했다.
일라이 릴리에서 인수한 이 공장은 사실상 미국 내 생산 거점이다.
더 놀라운 건, 이미 2년치 미국 판매 물량을 선입고해 놓았다는 점이다.
셀트리온 측은 “어떤 관세 정책이 시행되더라도 영향이 없도록 준비해놨다”고 밝혔다.
🔹 SK바이오팜 – ‘푸에르토리코 카드’로 관세 완전 회피
SK바이오팜은 미국 본토 대신 푸에르토리코를 선택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 영토로 간주되기 때문에, 관세가 아예 적용되지 않는다.
이미 지난해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했고,
미국 판매용 신약 ‘엑스코프리’ 물량 상당수가 이 경로로 공급되고 있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 메릴랜드 생산 거점으로 CDMO 방패 구축
삼성바이오로직스 역시 메릴랜드 록빌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확보해,
미국 고객사 물량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구조를 갖췄다.
CDMO 특성상 ‘현지 생산 + 현지 납품’ 구조는 관세 장벽을 사실상 무력화한다.
⚠️ 문제는 ‘관세’보다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업계가 진짜로 긴장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25% 관세 그 자체보다, 트럼프 행정부 특유의 불확실성이다.
- 협정 수정 요구 가능성
- 232조 조사 강행 가능성
- 국가안보 명분 확대 적용 가능성
이 변수들이 동시에 움직이면, 관세율이 다시 요동칠 여지도 충분하다.
그래서 정부는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을 조만간 미국으로 급파해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직접 담판에 나설 계획이다.
청와대 역시 “행정 절차상 즉각 부과는 어렵다”며
국회에 계류 중인 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정치권에 강하게 요청할 방침이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트럼프의 관세 위협은 늘 그렇듯 요란하지만,
이번만큼은 한국 바이오 업계가 이미 한 수, 아니 두 수 앞서 있었다.
미국에 공장을 지어놓고,
미국 땅에서 만들고,
미국 회사처럼 팔아버리는 전략.
관세 전쟁 시대의 생존 공식은 결국 이것이다.
“수출하지 말고, 그 나라 안에서 만들어라.”
그리고 K-바이오는, 이미 그 답안지를 오래전에 써 두고 있었다.
출처: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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