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629편 — 일본, 다시 원전으로 돌아가다: 홋카이도 ‘도마리 원전’ 2027년 재가동 결정

🌏 지구는 현재 진행형 629편 — 일본, 다시 원전으로 돌아가다: 홋카이도 ‘도마리 원전’ 2027년 재가동 결정

 

일본이 사실상 **‘원전 회귀 시대’**로 들어가고 있다.
그 상징적 첫 장면이 바로 홋카이도의 도마리 원자력발전소 재가동이다. 후쿠시마 사고 이후 13년 가까이 중단됐던 원전을 다시 돌리겠다는 결정은, 단순한 지역 에너지 정책을 넘어 일본 국가 전략의 큰 전환을 의미한다.

---

■ 1. 홋카이도 지사, 공식 “재가동 동의”

11일, 요미우리신문 보도에 따르면 스즈키 나오미치 홋카이도 지사는 도의회에서 도마리 원전 3호기 재가동을 공식 동의한다고 밝혔다.
이는 2027년 재가동을 향한 절차가 사실상 ‘최종 확정’ 단계로 들어섰다는 의미다.

도마리 원전은 2009년 가동을 시작한 비교적 최신형 원전이지만, 2011년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의 ‘원전 제로’ 정책 속에서 문을 닫았다. 이후 지방정부와 중앙정부는 10년 넘게 원전 재가동에 매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지만, 최근 흐름은 완전히 바뀌었다.

---

■ 2. 왜 지금 다시 원전인가: 경제와 전력 수요

스즈키 지사가 내세운 핵심 명분은 ‘지역 경제 활성화’다.

• 전기요금 인하 → 산업 유치 → 지역 투자 확대
• 라피더스 반도체 공장·데이터 센터 등장 → 전력 수요 폭증 예상

홋카이도는 일본 정부가 육성 중인 첨단 반도체 산업의 핵심 거점이 되고 있다. 문제는 전력이다. 안정적인 전력 공급 없이는 대규모 투자 유치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원전 재가동은 사실상 ‘전략적 선택’이 됐다.

실제 운영사인 홋카이도전력은 가정용 전기요금을 11% 인하할 계획까지 내놨다. 전력 확보가 지역 경제의 생존 문제로 이어지는 만큼, 여론도 재가동을 용인하는 분위기다.

---

■ 3. 지역 지자체 4곳, 이미 전원 동의

도마리 원전 반경 내 지자체—도마리무라, 교와초, 이와나이초, 가모에나이무라—는 이미 지난달 전원 재가동 동의를 마쳤다.
결국 ‘홋카이도 지사 승인’이라는 마지막 퍼즐만 남아 있었고, 스즈키 지사가 이를 채우며 재가동은 공식화됐다.

홋카이도전력은 3호기 재가동 후 2030년 전후에 1·2호기도 재가동하겠다는 방침까지 내놓았다. 즉, 도마리 원전 자체가 다시 ‘풀가동 체제’로 돌아가는 셈이다.

---

■ 4. 일본 전체가 원전으로 회귀 중

홋카이도만의 흐름은 아니다.

• 지난달 니가타현 지사도 가시와자키·가리와 원전 재가동 승인
• 일본 전국 원전 68기 중 현재 가동 중인 건 14기뿐 → 이 수를 늘리려는 움직임 가속화
• 일본 정부는 “원전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명확히 선언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사회는 오랫동안 원전에 대한 트라우마를 안고 있었지만, 에너지 위기·전기요금 폭등·산업 경쟁력 하락이 겹치면서 ‘원전 재가동’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선택지로 부상했다.

---

■ 5. 무엇이 문제인가: 안전·책임·사회적 합의

문제는 일본의 원전 안전성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 후쿠시마 사고의 폐로는 지금도 진행 중
• 방사능 오염수 문제는 국제적으로 논란 지속
• 지역 주민의 불안 또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음

그럼에도 일본 정부는 경제·전력 문제를 우선시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이는 단기적으로는 전력 안정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 또 다른 사회적 리스크를 낳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 ✏️ 마무리 코멘트

일본의 ‘원전 회귀’는 단순한 에너지 정책이 아니라,
“경제냐, 안전이냐”라는 오래된 질문이 다시 떠오르는 순간이다.

---

📌 출처: 한국일보 / 요미우리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