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594편 - 🟣 ‘록스타급 환영’…교황 레오 14세, 레바논에서 던진 반(反)분열 메시지
미국인 교황의 첫 해외 순방이 중동에서 시작된 이유
지난 5월 즉위한 교황 레오 14세가 첫 해외 순방지로 레바논을 선택했다.
그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였고, 그 메시지는 매우 분명했다.
분열이 확산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종교 간 공존을 다시 강조하겠다.
첫 방문지에서 교황은 ‘롯스타급’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폭발적 환영을 받았다.
레바논 북부 브케르케의 마로니트 가톨릭 총대주교청 주변에는 무려 1만 5000명의 청년들이 몰려들었고, 일부 시민들은 아침부터 내리는 비 속에서도 교황의 차량 행렬을 따라 꽃잎과 쌀을 뿌리며 환영했다.
AFP는 이를 두고 “교황을 보려는 청년들이 휘파람을 불고 휴대전화로 연신 촬영하며 록스타를 맞이하듯 열광했다”고 전했다.
■ 미국인 교황, 첫 순방지로 중동을 선택한 이유
레오 14세는 역사상 최초의 미국인 교황이다.
그런 그가 즉위 후 첫 해외 순방지를 레바논·튀르키예 같은 중동 지역으로 택했다는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현재 세계는 정치적으로도, 종교적으로도 ‘분열의 시대’를 지나고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 초기의 강경 기조는 국제 사회 곳곳에서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고,
중동은 언제나 그 긴장의 최전선에 있다.
그래서 레오 14세는 첫 순방지로 종교적 다양성, 공존, 중재 역할이 요구되는 지역을 고른 것으로 해석된다.
AP는 “교황이 트럼프 행정부의 분열적 기조와는 다른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의지가 명확하다”고 보도했다.
■ 청년들에게 던진 메시지: “역사를 바꿀 열정이 있다”
브케르케 행사에서 레오 14세는 밀집한 청년 군중 앞에서 단순한 인사 이상의 연설을 남겼다.
그는 청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 “여러분은 물려받은 세상보다 더 나은 세상을 세울 수 있다.”
- “여러분에게는 역사와 흐름을 바꿀 열정이 있다.”
- “여러분은 꿈꾸고, 계획하고, 선을 행할 시간이 더 많다.”
이 메시지는 단순한 격려가 아니라,
레바논처럼 정치·종파 갈등이 깊은 지역에서 더 큰 울림을 가진 선언이었다.
청년들은 휘파람·박수·환호로 그 메시지에 화답했다.
■ 교황의 중동 메시지: “종교 공존은 현실이 될 수 있다”
레오 14세는 이번 순방에서 종교 공존의 가치를 반복적으로 강조했다.
- 튀르키예에서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두 국가 해법’ 지지를 공식 표명
- 튀르키예를 “종교 공존의 본보기”로 칭찬
- 레바논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종교를 포용하면서도 평화와 화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나라”**라고 평가
레바논은 기독교·수니파·시아파 등 다양한 종파가 섞여 살고 있는 나라다.
갈등은 반복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존’이라는 단어가 완전히 사라진 적은 없던 국가다.
교황의 이번 메시지는 바로 그 구조를 세계에 다시 주목시키는 의도였다.
■ 교황 해외 순방의 상징성
레오 14세의 행보는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과 자연스럽게 대비된다.
프란치스코는 즉위 후 첫 순방지로 이탈리아 람페두사섬을 찾아 난민 문제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 이후로도 평생을 난민·약자 문제에 집중했다.
반면 레오 14세는
‘분열 반대, 공존, 양극화 해소’
이 세 가지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의 모토코 리치 기자는
“레오 14세는 양극화된 세계를 직시하고 분열을 막는 교황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하나의 상징적 포인트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에 순방을 떠났다는 점이다.
감사의 의미, 평화의 메시지, 나눔의 정신을 중동에 전하겠다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 한 줄 코멘트
분열을 말리는 사람은 많지만, 그 한가운데로 걸어 들어가 화해를 말하는 이는 드물다 — 레오 14세는 그 길을 택했다.
출처: AFP / AP / 뉴욕타임스 / 서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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