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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정치 개그 시리즈

🏙️ 지구병크 연대기 – 중동의 도시들: 몰락과 재탄생🌑 제1편 – 베이루트: 동방의 파리에서 잿더미로

by 지구굴림자 2025. 11. 14.

🏙️ 지구병크 연대기 – 중동의 도시들: 몰락과 재탄생🌑 제1편 – 베이루트: 동방의 파리에서 잿더미로

 

한때 ‘동방의 파리’, 중동에서 가장 세련되고 자유로운 도시로 불리던 베이루트.
지중해를 바라보며 은행·예술·학문·관광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아랍 지식인과 서구 사업가들이 모여들었다.
1960~70년대의 베이루트는 그야말로 “중동의 창문”, 근대와 전통이 공존하던 국제도시였다.

그러나 도시는 너무 많은 균열을 품고 있었다.
기독교·수니파·시아파·팔레스타인 난민 세력까지, 종파·민병대·정치 조직이 뒤엉킨 불안정한 구조.
그리고 이 균열은 결국 1975년 레바논 내전이라는 불꽃으로 터져버렸다.


내전 15년 – 도시가 전장이 되다

대표적인 지역이었던 ‘그린 라인(Green Line)’은 도시의 심장을 반으로 갈랐다.
학교·극장·은행·호텔이 모두 전선이 되었고, 차량이 다니던 길은 저격수의 사냥터로 바뀌었다.

베이루트 시민들은 폭격과 저격 사이를 피해
"오늘도 무사히 살아서 귀가할 수 있을까"
그 생각만으로 하루를 버텨야 했다.

내전은 단순한 내분이 아니었다.
이스라엘, 시리아,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까지 개입하면서 베이루트는
**‘국제전의 축소판’**이 되어버렸다.


전쟁보다 무서운 것: 부패와 무능

1990년 내전이 끝났지만, 도시는 복구되지 않았다.
정치권은 여전히 종파별로 권력을 나눠먹었고,
국가 시스템은 재건이 아니라 사리사욕을 위해 움직였다.

“전쟁은 끝났는데, 삶은 더 나빠졌다”
그 말이 실제 베이루트 사람들이 한탄하던 문장이다.


2020년 베이루트 항만 대폭발 – 부패의 결말

2,750톤의 질산암모늄이 항만 창고에서 6년 동안 방치된 결과,
도시 절반을 날려버리는 대폭발이 터졌다.

이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국가 기능이 완전히 마비된 도시에서만 가능한 비극이었다.

이 폭발 이후 베이루트는 더 이상 '과거의 베이루트'가 아니었다.
사람들은 도시를 떠났고, 남은 이들은 “무너진 도시를 떠받치는 삶”을 견뎌내고 있다.


핵심 메시지

“베이루트의 몰락은 전쟁보다 부패가 더 오래 사람을 파괴한다는 증거였다.”


한 줄 코멘트:
…도시는 전쟁의 총성보다, 책임 없는 권력이 더 빨리 무너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