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 한국, 에너지 위기 면역국가 되다 - ⛽ 1편: 국가 에너지 전략의 대전환

IF: 한국, 에너지 위기 면역국가 되다 - ⛽ 1편: 국가 에너지 전략의 대전환

 

1990년대 초반, 한국 정부는 “에너지 안보 없이는 경제 성장도 없다”는 선언을 내걸며 과감한 결정을 내린다.
그동안은 값싼 중동산 원유에 의존해왔지만, 오일쇼크의 기억이 남아 있던 시절이었기에 국가 차원의 에너지 전략이 본격적으로 수립된다.

 

정부는 **국부펀드 형태의 ‘K-에너지 펀드’**를 설립한다. 이 펀드는 단순히 석유만 사오는 것이 아니라,
해외 유전·가스전에 직접 지분 투자하고, 아예 한국 기업이 운영하는 광구를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사우디·카타르·러시아·동남아 등지에서 장기 공급 계약을 맺고,
LNG 운반선과 해외 저장기지를 구축해 비축 능력까지 갖춘다.

 

당시 국내에서는 “국내 경제도 힘든데 해외에 돈 퍼붓는다”는 비판이 거셌다.
하지만 정부는 “에너지는 국방과 같다”는 메시지로 밀어붙였고,
국회에서도 여야 합의로 에너지 안보 특별법이 통과된다.

 

결과적으로, 한국은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세계적 오일 가격 급등이 일어나자
비로소 투자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된다.
한국은 이미 확보한 장기 계약 물량과 자체 광구 생산 덕분에
국제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었을 때도 안정적으로 공급을 유지했다.

 

이 시점에서 해외 언론은 “한국은 에너지 조기 확보의 모범 사례”라며
일본·대만·유럽 일부 국가들이 한국 모델을 벤치마킹하기 시작했다.
즉, “에너지 안보 = 경제 안보”라는 전략적 판단이 옳았음이 증명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