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구병크 연대기 76편 – 네덜란드편 (1)
바다와 싸운 나라, 황금시대의 시작
네덜란드는 태어날 때부터 병크와 기적이 교차하는 나라였다.
지도 한 장만 봐도 알 수 있듯, 국토 절반이 바다보다 낮은 땅.
조금만 방심하면 집이 통째로 수영장이 되고, 도시는 한순간에 침몰할 수 있었다.
그래서 네덜란드 사람들은 곡괭이와 흙자루, 제방(다이크)으로 “물과 전쟁”을 시작한다.
바다를 막아내고, 호수를 메우고, 새 땅을 뽑아내는 기적 같은 작업.
이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땅을 **“폴더(polder)”**라고 불렀다.
즉, 네덜란드는 땅을 “갖다 쓰는” 게 아니라, 아예 “만들어내는” 민족이었다.
그렇게 바다를 몰아내고 생긴 땅 위에, 네덜란드인들은 새로운 산업과 도시를 세웠다.
17세기에 들어서면, 작은 나라가 세계 무역의 중심으로 도약한다.
그 핵심이 바로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였다.
이 회사는 현대 주식회사의 시초이자, 세계 최초의 다국적 기업.
향신료, 비단, 도자기, 은, 금… 전 세계의 물산이 암스테르담 항구로 몰려왔다.
무역으로 쌓인 부는 곧 금융혁신으로 이어진다.
세계 최초의 증권거래소가 암스테르담에서 생겨났고, 채권·주식 거래가 활발해졌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쓰는 금융 시스템의 상당수가 사실 네덜란드에서 먼저 만들어진 것이다.
그야말로 17세기 네덜란드는 **“황금시대”**를 구가했다.
작은 나라가 해상 제국으로, 경제 초강국으로, 문화 중심지로 떠오른 것이다.
렘브란트, 베르메르 같은 화가들이 바로 이 시기의 산물.
미술관에 걸린 작품들은 그들의 부와 자신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러나… 여기서부터가 병크의 서막이다.
바다와 싸워서 얻은 땅 위에, 무역과 금융으로 세운 제국.
하지만 이 번영은 동시에 위험한 실험장이기도 했다.
투기와 욕망, 패권 경쟁 속에서 네덜란드는 곧 “세계 최초의 경제 버블”이라는 병크를 터뜨린다.
👉 다음 편 예고: “튤립 버블 – 꽃잎 하나에 집 한 채 값”
17세기 네덜란드를 뒤흔든 웃픈 병크의 현장이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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