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는 현재 진행형 850편 - 🚌 한 사건이 불을 붙였다
일본 사회를 뒤흔든 야간버스 성추행 사건
일본의 한 야간 고속버스에서 발생한 성추행 사건이 단순한 범죄 보도를 넘어, 일본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 외국인 혐오 정서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30대 남성은 도쿄행 야간버스에서 옆자리에 앉아 있던 20대 여성의 신체를 추행한 혐의로 체포됐다. 피해 여성은 잠든 사이 좌석 커튼 너머로 손이 들어와 속옷 안까지 손이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사건 직후 경찰에 신고했고, 남성은 음란죄로 입건됐다.
가해자는 “고의로 한 기억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사건의 파장은 범죄 그 자체를 넘어 일본 사회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 사건 → 국적 → 집단 낙인
문제가 커지는 구조
이 사건이 보도된 직후, 일본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외국인 범죄’, **‘중국인 문제’**라는 프레임이 빠르게 확산됐다. 범죄의 개별성은 사라지고, 국적이 전면에 등장했다.
이 지점에서 문제가 복잡해진다.
사건은 분명 엄중하게 처벌돼야 할 성범죄다. 그러나 가해자의 국적이 강조되는 순간, 논의는 개인 책임 → 집단 혐오로 방향을 틀기 쉽다.
🇯🇵 일본, 외국인이 늘고 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이민자 비중이 낮은 국가였다. 그러나 고령화, 저출산,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으로 인해 최근 몇 년간 외국인 유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 2024년 말 기준 일본 내 재류 외국인 수: 약 377만 명 (역대 최대)
- 국적별 최대 비중: 중국 국적 약 87만 명
유학생, 취업자, 기술연수생, 주재원 등 체류 형태도 다양해졌다.
그만큼 지역사회에서 일본인과 외국인의 접촉면도 급격히 넓어졌다.
⚠️ 정치권, 불안감을 건드리다
이런 사회적 변화 속에서 정치권의 언어가 기름을 부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과거 자민당 총재 후보였던 다카이치 사나에는(현 일본총리) 외국인 정책을 설명하며 “나라현의 사슴을 발로 차는 관광객” 발언을 했다가,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주장으로 논란을 불렀다.
이후 오노다 기미 경제안보담당상은
“일부 외국인의 범죄·제도 남용이 일본 국민에게 불안감을 준다”며 강경 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제는 이 발언들이 ‘일부’라는 단서를 달고 있음에도, 대중에게는 ‘외국인은 위험하다’는 인식으로 흡수되기 쉽다는 점이다.
📱 가짜뉴스가 불을 키웠다
정치권 발언 이후 SNS에서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빠르게 퍼졌다.
- 외국인 추방 전담 부처 신설설
- 일왕이 ‘전국적 추방 계획’을 승인했다는 주장
- 무슬림 급식 제공 소문 → 항의 전화 폭주
- JICA의 아프리카 홈타운 사업 = 대규모 이민 계획이라는 왜곡
이들 대부분은 사실이 아니었지만, 이미 불안해진 사회 분위기에서는 충분히 믿을 만한 이야기처럼 소비됐다.
📊 통계는 사실, 해석은 조심해야 한다
일본 경찰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외국인 관련 범죄는 전년 대비 증가했다.
- 외국인 관련 범죄: 2만 1794건 (+20.5%)
- 검거 인원: 1만 2170명 (+5.5%)
- 중국 국적 비중: 검거 사건 13.2%, 인원 16.5%
하지만 이 수치는 ‘검거 기준’ 통계다.
단속 강도, 체류 형태, 인구 규모를 함께 고려하지 않으면 특정 국적을 과대 대표하는 착시가 생길 수 있다.
전문가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통계는 사실이지만, 해석은 사회를 분열시킬 수도 있다.
🧭 지구굴림자의 마지막 한마디
이번 사건은 일본 사회가 외국인 증가라는 현실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라는 질문을 다시 던진다.
범죄는 국적과 무관하게 개인 책임으로 엄정하게 처벌돼야 한다. 동시에, 불안을 정치적 언어와 가짜뉴스로 증폭시키는 순간, 사회는 더 위험해진다.
사건을 처벌하는 사회와,
사람을 낙인찍는 사회는 다르다.
지금 일본은 그 갈림길 위에 서 있다.
출처: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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