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산업 경쟁력 붕괴》🟩 2편 — “라가르드가 왜 그렇게 말했다?”
유럽 산업의 ‘실제 붕괴 지표들’
크리스틴 라가르드(EU 중앙은행 총재)가 말한
“유럽은 사라지는 세계에 묶여 있다”
이 문장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유럽이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는 구조적 쇠퇴 신호들을, 그는 숫자와 현장의 흐름을 보며 정확하게 짚은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그 “보고도 모른 척하는 지표들”을 하나씩 열어보자.
1️⃣ 제조업 투자 10년 연속 감소 — ‘탈유럽’이 일상화되다
유럽 제조업 투자는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장기 하락세에 들어갔다.
특히 독일·프랑스처럼 전통 제조 강국조차 *투자를 ‘보수적으로 줄이는 방식’*이 아니라,
**“유럽이 아니라 아예 다른 지역에 공장을 짓는 방식”**으로 절감하고 있다.
- 독일 산업 투자 감소
- 프랑스 내 공장 신규 설립 20년래 최저
- 이탈리아·스페인도 중견 제조업 기반 붕괴
즉, 기업이 죽는 게 아니라, 유럽을 떠난다.
2️⃣ BASF의 중국 이전 — ‘유럽 탈출의 상징 사건’
유럽 화학산업의 핵심이자 유럽 제조업의 심장으로 불리던 BASF.
그 BASF가 자국을 떠나 20조 원 규모 초대형 공장을 중국으로 이전했다.
BASF가 남긴 메시지는 잔인할 정도로 명확하다:
“유럽에서는 더 이상 가격 경쟁력도, 에너지 안정성도 없다.”
이 사건은 유럽에 충격을 줬고, 많은 중견 제조업체가 같은 결정을 내릴 분위기가 되었다.
유럽 내부에서는 이 사건을 **“유럽 탈산업화의 분기점”**이라고 부른다.
3️⃣ ‘유럽 배터리 르네상스’는 없었다 — 14개 공장 중 9개 ‘중단’
한때 EU는 “우리도 배터리로 중국을 따라잡겠다”며
14개의 기가팩토리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하지만 2024~2025년 현재 상황은 처참하다:
- 14곳 중 9곳이 무기한 중단
- 나머지 5곳도 생산량 대폭 축소
- 인건비·전기료·보조금 경쟁력 모두 밀림
결국 큰 판은 이렇게 정리된다:
“유럽 배터리는 시작되기 전에 끝났다.”
4️⃣ IRA(미국 보조금) → 유럽 자본의 집단 탈출
미국의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은
전기차·배터리·반도체 기업을 미국에 끌어들이는 역대급 자본 자석이다.
유럽 기업들은 선택을 강요받았다.
- 유럽에 남아서 비싼 전기료 + 규제 감당하기
- 아니면 미국으로 가서 수조 원 단위 보조금 받기
결과는?
유럽 기업들이 줄줄이 북미로 떠났다.
➡ 폭스바겐, 노스볼트, 이베르드롤라, 지멘스…
유럽의 ‘주류 제조기업’ 대다수가 미국행을 택했다.
5️⃣ 반도체? ASML은 빛나지만, 생태계는 사실상 붕괴
유럽의 유일한 희망은 ASML.
EUV(초미세 반도체 장비) 독점 기업으로 세계 1위다.
하지만 문제는 그거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 유럽엔 파운드리(반도체 제조)가 없다
- 설계(팹리스) 분야도 사실상 미국 독점
- 소재·패키징도 아시아에 밀림
- TSMC·삼성 초기 전략을 모두 놓침
즉,
“ASML만 남고, 나머지 생태계는 공백”
이 구조는 장기적으로 위험하다.
ASML이 독점 기업이라고 해서 유럽 반도체가 강한 것은 아니다.
유럽 전체 산업 체인은 이미 ‘비어 있는 상태’다.
🧩 최종 결론 — 라가르드가 본 풍경
유럽 제조업은 지금 ‘움직이는 시체’처럼 보인다.
- 공장은 돌아가고
- 수출도 아직 버티고
- 데이터도 곧바로 붕괴처럼 보이진 않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엔진은 이미 꺼져 있고, 관성으로 굴러가고 있을 뿐이다.”
🌙 마지막 한 줄 코멘트
유럽은 위기를 맞지 않은 게 아니라,
이미 빠져 있는데 아직 깨닫지 못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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