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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러시아가 2022년 키이우 점령에 성공했더라면? 》🟥 3편 — 러시아의 승리 이후: ‘우크라이나 없는 세계’의 반작용

지구굴림자 2025. 11. 26. 09:00

《만약에 러시아가 2022년 키이우 점령에 성공했더라면? 》🟥 3편 — 러시아의 승리 이후: ‘우크라이나 없는 세계’의 반작용 

 

키이우가 72시간 만에 무너진 세계선에서,
러시아는 겉보기엔 승리자다.
‘제국의 귀환’을 외치는 프로파간다가 러시아 전역을 뒤덮고,
푸틴은 정치적 절정기까지 올라간다.

하지만 그것은 딱 1년만 지속되는 황금기다.
그 이후부터 러시아는 스스로 만든 제국의 그늘 속에서
천천히, 그리고 확실하게 무너지기 시작한다.

“우크라이나 없는 세계”는
러시아에게도, 유럽에게도, 아시아에게도
어떤 안정도 가져오지 않는다.
그건 냉전의 귀환과 제국의 붕괴가 동시에 굴러가는 이중세계다.


1) 푸틴 체제의 단기 황금기 → 장기 파멸의 서막

러시아 내부에서는 전례 없는 ‘승리주의’가 폭발한다.
크렘린은 연설을 통해 “역사적 임무 완수”를 선언하고,
러시아 시민들은 제재로 삶이 불편해져도 이를 ‘애국적 희생’이라 받아들인다.

하지만 이 세계선의 진짜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 점령비의 블랙홀

우크라이나는 4천만 인구를 가진 유럽 최대의 영토국가다.
그걸 점령한다는 건, 곧 세금·군사력·행정력·치안력 전부를 투입해야 한다는 뜻이다.

  • 경찰·군대·정보기관의 상시 배치
  • 철도·전력·통신 등 인프라를 통째로 관리
  • 도심 테러, 매복, 방화에 대한 대응
  • 의료·교육·행정비 지출 증가

이 점령비는 러시아 GDP를 매년 잠식하며
제국을 유지하는 비용 > 제국이 얻는 이익이라는 구조를 만든다.

푸틴의 ‘승리’는 러시아의 ‘재정 파탄’으로 이어지는 타이머를 눌러버린 것이다.


2) 동·남부의 “러시아화” — 제국 확장의 즉시적 보상

키이우 함락 직후, 러시아는
‘전쟁의 상징적 목표’보다 실제 영토적 목표에 집중한다.

우크라이나 동·남부는 러시아 입장에서 가장 쉽게 통제 가능한 지역이다.

  • 도네츠크
  • 루한스크
  • 마리우폴
  • 헤르손
  • 멜리토폴

이 지역은 원래부터 러시아어 사용 비중이 높고,
2014년 이후 친러 엘리트 기반이 유지돼 있었다.

따라서 러시아는 즉각 다음 조치를 단행한다:

  • 주민투표 형식의 합병 선언
  • 루블화 도입
  • 러시아 여권 발급 확대
  • 교육과 언론의 “러시아 표준화”
  • 우크라이나어·우크라이나 정체성 탄압
  • 행정·경찰·군사력의 완전 교체

이 과정은 빠르면 6개월, 길어도 1년 안에 끝난다.

즉, 우크라이나 동·남부는 사실상 러시아 영토가 된다.

푸틴이 단기적으로 얻는 ‘실질적 보상’은 바로 이 부분이다.


3) 서부 우크라이나는 ‘끝없는 저항구역’이 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하나의 덩어리가 아니다.
서부는 정체성·역사·언어 모두가 완전히 다르다.
폴란드와의 문화적·정치적 유대도 강하다.

러시아는 이 지역을 통제할 수 없다.
통제하려 할수록 게릴라는 더 강해진다.

  • 서부 지역은 무장 레지스탕스의 중심지
  • 폴란드·리투아니아 국경을 통한 무기·인력 지원
  • 러시아군을 겨냥한 매복·IED 공격 증가
  • 철도·도로·전력망·관리청에 반복적 타격
  • 도시 내부의 지하정부 조직 활동

러시아 입장에서는
“전쟁이 끝난 것처럼 보이지만, 매일 소규모 전쟁을 치러야 하는 구조”다.

이게 제국을 무너뜨리는 장기적 독이다.


4) 우크라이나 망명정부의 등장 — 전쟁은 국제무대로 옮겨간다

키이우가 무너지면
젤렌스키 정부는 폴란드 또는 리투아니아에서 망명정부를 만든다.

서방은 이 정부를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하고,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정부는
국제적으로 “불법 점령정권”이 되어버린다.

  • 미국은 정보·사이버 지원 지속
  • 영국·폴란드는 무기 공급 유지
  • EU는 시간에 따라 점점 더 러시아와 냉각
  • 망명정부는 UN·EU·NATO를 상대로 지속적 외교전 수행

전쟁은 끝난 게 아니라
형태만 바뀌어 국제 정치 무대로 옮겨간 것이다.


5) 유럽·중동 에너지 구조 붕괴

키이우가 빠르게 무너진 세계선에서
유럽은 러시아 가스를 못 끊는다.

  • 독일의 에너지 전환이 최소 5년 지연
  • 오스트리아·헝가리는 거의 ‘러시아 경제권’으로 편입
  • 유럽의 LNG 대전환은 일어나지 않음
  • 중동(카타르·사우디-UAE)의 가격 영향력 확대
  • 미국 셰일 산업 수익성 악화

즉, 세계 에너지 구조가 러시아·중동 중심으로 되돌아간다.

이건 경제문제가 아니라
유럽연합(EU)의 정치·안보 구조 전체를 뒤흔드는 파괴다.


6) NATO는 넓어지지 못하고, 내부에서부터 갈라진다

현실에서는 핀란드와 스웨덴이 신속하게 NATO에 가입했지만
이 세계선에서는 정반대로 흘러간다.

  • “러시아를 자극하지 말자”는 여론 → 가입 지연
  • 발트3국의 공포는 더 커짐
  • 미국은 유럽에 방위비 폭증을 요구
  • 유럽은 전쟁을 피하려고 몸을 숙임
  • 동유럽과 서유럽의 의견 차이는 극단화
  • 프랑스·독일은 러시아와의 직접 충돌을 회피하려 함

이 세계선의 NATO는
겉으로는 결속된 듯 보이지만
내부에서는 붕괴의 씨앗이 자라고 있다.


7) 중국–러시아 ‘반서방 축’ 강화 → 아시아 균형 붕괴

키이우가 무너지면 중국이 얻는 결론은 아주 단순하다.

“서방의 억지력은 약하다.”

그리고 중국의 정책은 다음 방향으로 움직인다:

  • 러시아 지원을 더 강하게
  • 대만 인근 도발 강도 증가
  • 동중국해·남중국해에서 군사 활동 확대
  • 아시아 동맹망(한국·일본·대만)이 불안정해짐
  • 미국의 존재감 약화 → 지역균형 붕괴

즉, 키이우 함락은
유럽만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냉전까지 불붙이는 전환점이 된다.


🔥 결론 — 러시아의 승리는 승리가 아니다

키이우 점령은
러시아가 세계를 뒤흔드는 데 성공한 순간이지만,
그 이후의 세계는 러시아가 감당할 수 없는 무게를 요구한다.

  • 끝없는 점령전
  • 우크라이나 동·남부의 강제 러시아화
  • 서부의 무한 저항
  • 국제적 고립
  • 에너지·재정 파탄
  • 서방과의 장기 대립
  • 중국과의 비대칭적 동맹
  • 러시아 내부의 균열 심화

러시아는 “제국을 넓힌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제국이 자신의 무게에 깔려 무너지는 세계선을 시작한 것이다.


📎 마지막 한 줄

키이우를 손에 넣은 러시아는 승자가 아니라—
끝없는 점령전 속에서 천천히 자기 무게에 짓눌리는 제국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