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에 러시아가 2022년 키이우 점령에 성공했더라면? 》 🟥 2편 — 유럽의 악몽: ‘신(新)냉전 질서’의 즉시 형성

키이우가 72시간 만에 무너졌다는 가정에서
유럽은 전쟁의 당사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충격을 흡수해야 하는 지역이다.
왜냐하면 이 전쟁의 본질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싸움이 아니라
러시아–NATO 영향권 싸움이었기 때문이다.

키이우 함락은 단순히 수도 하나가 넘어간 사건이 아니라,
유럽 전체 안보 구조의 근본을 흔드는 신호탄이 된다.

1) NATO의 공포 — “발트3국과 폴란드가 다음 차례다”

러시아가 키이우 점령에 성공했다면
크렘린이 얻게 되는 정치적 메시지는 단순하다.

“NATO는 실질적 대응 능력이 없다.”

이 시나리오에서 유럽의 공포는 이렇게 전개된다.

NATO 내부에서는
“우크라이나도 못 지키는 동맹이 과연 우리를 지킬까?”
라는 근본적 불신이 폭발한다.

유럽이 가장 두려워했던 악몽이 현실화되는 것이다.

2022년 당시 독일의 러시아 가스 의존도는 **55%**에 달했다.
현실에서는 전쟁 장기화 + 우크라이나 저항 성공 덕분에
독일도 큰 결심을 하고 에너지 체제를 전환했지만,
만약 키이우가 며칠 만에 함락됐다면?

독일은 선택지를 이렇게 좁혀야 한다:

즉, 유럽 최대 경제국이 러시아의 압박을 정면으로 들이받지 못한 세계선이 된다.

이때의 여진은 단순한 에너지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정치 전체의 ‘겁먹음’을 낳는다.

현실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끝까지 지원해야 하나?”
“우리는 전쟁 당사자가 아니다”
라는 목소리는 꾸준히 존재했다.

하지만 키이우 함락 세계선에서는
이 여론이 단순 불만이 아니라 대세가 된다.

이 말들의 파급력이 커지면,
EU와 NATO의 결속력은 균열을 넘어 해체적 분열로 나아간다.

심지어 일부 EU 국가에게는
“러시아와 새로운 중립 조약을 체결하자”는 주장까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키이우 함락을 “유럽 안보체제의 실패”로 규정하며
유럽 국가들에게 방위비 폭증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문제는 유럽이 여기에 호응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즉, 이 세계선에서 NATO는
강해지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분열되고,
결속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약해진다.

이건 ‘냉전의 귀환’이 아니라
냉전 체제보다 더 불안정한 새로운 질서다.

키이우 함락은 단번에 베이징의 계산을 흔든다.

중국이 얻는 결론은 단 하나다.

“서방의 대응이 이 정도라면, 대만도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

중국이 곧바로 대만을 침공하진 않더라도,
도발의 강도·빈도·범위를 가장 먼저 늘릴 게 확실하다.

그리고 이 변화는 단순한 군사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 전역의 균형을 깨뜨리는 파장으로 이어진다.

키이우 함락은
우크라이나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유럽 전체 전략지도 전체를 ‘초기화’시키는 사건이다.

이 모든 게 동시에 작동하면서
유럽은 다시 한 번
“누가 누구를 보호하는가”라는 질문으로 되돌아간다.

키이우가 무너진 순간—
유럽의 심장은 60년 전의 공포로 되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