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정세 알쓸잡잡

🌍 지구는 현재 진행형 563편 — “라가드의 경고: 유럽은 ‘사라지는 세계’에 묶여 있다”

지구굴림자 2025. 11. 24. 08:40

🌍 지구는 현재 진행형 563편 — “라가드의 경고: 유럽은 ‘사라지는 세계’에 묶여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드 총재가 또 한 번 묵직한 경고를 던졌다.
그녀의 표현은 직설적이면서도 섬뜩했다.

“유럽의 성장 기반은 지금 ‘사라져가는 세계(disappearing world)’에 묶여 있다.”

이 말의 진짜 의미는 단순한 비관이 아니다.
유럽의 경제 구조 자체가 이미 지속 불가능한 패턴으로 들어섰고,
그 원인이 내부가 아니라 외부 세계의 변화라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 1) 라가드가 말한 ‘사라져가는 세계’란 무엇인가

유럽 경제를 떠받치던 핵심 조건들은
지난 30년 동안 거의 그대로였다.

  • 중국의 저가 수입
  •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
  • 미국의 안보 우산
  • 글로벌화의 확장
  • 값싼 제조업 아웃소싱
  • 유럽 소비시장 기반의 안정

하지만 지금은 이 전제들이 하나씩 무너지고 있다.

  • 중국의 생산·무역 구조 변화
  • 러시아 에너지 차단 이후 에너지 비용 폭등
  • 미국의 보호무역·우선주의 정책 강화
  •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
  • 유럽 제조업의 경쟁력 급락

라가드의 말은 이렇게 번역된다:

“유럽은 더 이상 이전 세계의 혜택을 받을 수 없다.”

문제는
다음 단계의 성장 모델을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는 것.


🔵 2) 유럽 경제를 지탱하던 세 기둥이 동시에 흔들립니다

✔ (1) 제조업 경쟁력 붕괴

독일·이탈리아·프랑스의 전통 제조업이
에너지 비용과 중국 경쟁 때문에 급속히 약해지고 있다.

특히 독일의 자동차·화학 산업은
에너지 가격 충격 이후 회복 기미가 거의 없다.

✔ (2) 무역 기반 악화

유럽은 수출형 제조업이 중심인데

  • 중국의 내재화 산업정책
  • 미국의 반보조금·보호무역
  • 글로벌 소비 둔화
    이 흐름이 유럽의 먹거리를 직접 깎아먹는 구조가 되었다.

✔ (3) 인구 감소와 기술 격차

유럽은 초고령화로
내부 소비·노동력·혁신 속도 모두 약해지고 있다.
AI·반도체·클린테크에서도
미국·중국에 크게 뒤처진 상황이다.

라가드의 표현을 빌리면:

“유럽은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기엔 너무 느리고,
옛 세계에 머물기엔 이미 늦었다.”


🔵 3) 유럽이 지금 직면한 선택

라가드는 유럽이 지금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본다.

  1. 고비용·고복지·저성장 모델을 유지하며 ‘서서히 쇠퇴’
  2. 기술·에너지·산업정책을 재구축하며 ‘새로운 성장 모델’을 강제로 만들어냄

하지만 유럽 내부 정치는
강제적 변화를 받아들이기엔 지나치게 복잡하고 느리다.

그게 바로 라가드가 말한
‘사라지는 세계’의 실체다.

유럽이 잃어가는 건 경제가 아니라
**“성장이라는 개념 자체”**에 가깝다.


🔵 4) 글로벌 흐름에서 본 의미

유럽이 흔들리는 시점은
세계 경제 전체의 변곡점과 직결된다.

  • 미국에 대한 의존 심화
  • 중국·인도·중동의 경제력 확대
  • 글로벌 공급망 중심축의 이동
  • 지정학적 리스크 증가
  • EU 내부 분열 심화

유럽이 예전처럼 “세계 질서를 떠받치는 축” 역할을 수행하기 어렵다면,
세계 권력은 더 빠르게 재편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지금 그 현장이
이미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 마무리 코멘트

라가드의 발언은 단순한 경제 전망이 아니다.
“더 이상 과거의 방식으로 버틸 수 없다”는
정치·산업·지정학·사회 전 분야에 걸친 종합적인 경고다.

유럽이 앞으로 2~3년 안에
얼마나 빠르게 변화와 충격을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세계 경제의 판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말 그대로,

“유럽이 멈추면, 세계의 속도도 바뀐다.”

오늘도 세계는 조용히, 그러나 크게 이동 중이다.

 

출처: Financial Tim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