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병크 연대기 – 사이버전 브리핑편 ②

⚡ **지구병크 연대기 – 사이버전 브리핑편 ②
내부 오류처럼 보이게 만드는 해킹 기술의 시대**
전쟁이 디지털로 넘어가면서 가장 무서워진 점은 **해킹이 ‘티가 안 난다’**는 것이다.
예전 해킹은 사이트를 털어도 흔적이 확 남았다.
트래픽이 폭발하고, 에러 페이지가 뜨고, 서버가 멈추면 모두 “해킹이다!”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현대의 APT는 다르다.
지금 해커들의 목표는 파괴가 아니다.
“고장 난 척하게 만드는 것.”
이게 더 위험하고, 더 치명적이며, 무엇보다 ‘병크스러운’ 방식이다.
오늘은 바로 이 기술들을 다룬다.
■ 1. 왜 해커들은 ‘티가 안 나는 방식’을 택하는가?
이유는 간단하다. 효과가 크고, 발각은 어렵고, 책임을 피하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디도스 공격을 할 경우
- 트래픽 로그에 흔적이 남고
- IP 대역이 드러나고
- 공격자를 역추적하기 쉽고
- 보안팀이 즉시 대응한다.
하지만 ‘은밀한 장애 위장 기법’을 사용하면?
- 내부 시스템 오류처럼 보이고
- 기업이 문제를 감춘 상태로 끝나고
- 언론도 관심을 못 갖고
- 해커의 존재 자체가 사라진다.
특히 국가 단위 APT 입장에서는
“전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전쟁의 효과를 내는”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다.
■ 2. Staged Failure Attack
(내부 시스템 장애처럼 보이도록 설계된 공격)
이 기술은 사실상 “미래 사이버전의 기본 패턴”이다.
해커가 직접 서버를 때리지 않는다.
대신 내부 구성요소를 교란해 본체가 스스로 죽도록 만든다.
예시:
- 캐시 구조를 무한 루프로 유도
- 특정 조건에서 CPU/메모리가 자동 폭주하는 입력 삽입
- 로그 회전 오류를 유도해 시스템이 ‘자연스레’ 멈추게 함
- 내부 서비스 간 통신 시간차를 고의로 비틀어 장애 발생
결과는?
→ “아… 내부 오류네…”
→ “업데이트 중 버그인가 보다…”
하지만 사실은 공격이다.
■ 3. BGP Hijack / Route Leak
(인터넷의 지도를 뒤틀어 버리는 공격)
세계 인터넷은 ‘BGP(인터넷 경로 안내 지도)’로 돌아간다.
이걸 잠깐 뒤틀기만 해도 전 세계 트래픽이 엉뚱한 곳으로 빨려 들어간다.
APT가 사용하는 기법은 크게 두 가지다.
🔹 Route Leak
해커가 잘못된 경로 정보를 흘린다 →
대형 ISP가 그걸 받아버린다 →
인터넷 트래픽 일부가 ‘사라지거나’, ‘우회하거나’, ‘폭주한다’.
겉으로는?
→ “글로벌 라우팅 오류 발생!”
🔹 BGP Hijack
특정 IP 대역의 소유권을 일시적으로 가로챈다.
이 과정에서도
→ 디도스 형태로 터지는 게 아니라
→ ‘라우팅 자연사’처럼 보인다.
Cloudflare·Facebook·Amazon도
과거 이 공격으로 대규모 장애를 겪었다.
■ 4. DNS Poisoning
(DNS가 스스로 잘못 응답하도록 만드는 기술)
DNS는 인터넷의 주소록이다.
해커가 DNS 자체를 공격할 필요는 없다.
“DNS 캐시만 오염”시키면 된다.
오염된 캐시가
- 잘못된 IP를 반환하거나
- 내부망 주소를 외부로 노출하거나
- 정상 경로를 이상 경로로 바꾸거나
DNS 서버는
스스로 잘못된 대답을 ‘진심으로’ 돌려준다.
겉으로는 그냥 DNS 오류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로는 완벽하게 설계된 공격이다.
■ 5. Slow-burn Attack
(천천히 쌓고, 자연스럽게 터뜨리는 공격)
이 공격 방식의 목적은 **“언제 터졌는지 모르게 하는 것”**이다.
해커는
- 메모리 누수
- 연결 미스매치
- 큐 적체
- 패킷 유실
같은 문제를 천천히 누적시킨다.
서버는 며칠 동안 별 문제 없어 보인다.
그러다 특정 시점에서 갑자기 멈춘다.
IT팀은 말한다.
“업데이트 타이밍하고 겹쳤나?”
“트래픽이 우연히 몰렸나?”
실제로는 공격이다.
하지만 인간은 ‘우연의 일치’를 더 쉽게 믿는다.
■ 6. Zero-day Crash Exploit
(서버가 ‘자연사’한 것처럼 보이도록 만드는 공격)
해커는 알려지지 않은 취약점을 활용해
서버가 자동으로 재부팅되거나 죽도록 유도한다.
이 방식의 특징:
- 로그가 남지 않는다
- 오류 원인을 재현하기 어렵다
- 내부 문제로 오인되기 쉽다
이 때문에 실제 기업들은
“해킹 여부를 판단할 수 없음(Undetermined)”
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사건을 덮는다.
■ 7. Cloudflare 사태가 보여준 ‘진실 불가증명’ 구조
Cloudflare 같은 글로벌 인프라 기업이 말하는
**“내부 오류로 발생한 장애입니다”**는
사실상 세계적인 템플릿이다.
왜냐면:
- 해커 공격 증거가 있어도 공개하지 않고
- 증거가 없으면 그냥 내부 문제로 결론 나고
- 범인이 있어도 밝혀봐야 득보다 실이 크고
- 글로벌 인프라 기업의 신뢰 문제라 덮는 게 최선
- 국가 간 갈등을 일으킬 위험도 있음
즉,
사이버전에서 “진실”은 대부분 무덤 속으로 들어간다.
Cloudflare 같은 회사들은
‘내부 문제’라고 발표해야 시장이 안정된다.
그래서 우리는
→ “진짜 공격인가?”
→ “아니면 사고인가?”
이 질문 자체에 답을 얻지 못한다.
■ 8. 글로벌 인프라의 구조적 병크
현대 인터넷은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돌아간다.
- 증거 없으면 내부 문제
- 증거 있어도 외부 공격이라고 공개 안 함
- 사이버전은 티가 안 나기 때문에 영원히 미궁
이 세 가지가 합쳐져
**“사이버전의 병크 구조”**가 완성된다.
이건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기업·국제정치가 가진 체질적 한계다.
■ 🧭 2편 결론
“현대 해커들의 목표는 파괴가 아니다.
‘고장 난 척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이 방식은
정치·경제·군사 어디에서도 파악하기 어려운,
21세기 병크의 결정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