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병크 연대기 – 스리랑카》

⭐ 프롤로그 — 인도양의 진주, 그러나 결말은 달랐다

스리랑카는 한때 **‘인도양의 진주’**라 불리며 남아시아에서 가장 아름답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나라로 평가되었다.
세계적 관광지, 고품질 차(Tea) 수출, 높은 문해율, 비교적 안정된 정치 기반, 그리고 전략적 위치까지 갖춘 국가였다.
외부에서 바라본 스리랑카는 분명 **“작지만 강한 국가 모델”**로 보였다.

그러나 스리랑카의 비극은 전쟁·지진·전염병 같은 외부 충격에서 출발하지 않았다.
이 나라를 무너뜨린 것은 자원 부족이 아니라 정책 실패,
외세 침략이 아니라 잘못된 선택의 누적,
퍼붓지 않은 폭탄이 아니라 통제하지 못한 부채였다.

스리랑카 병크의 본질은 다음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눈에 보이는 성장에 취했고, 보이지 않는 균열을 무시했다.”

📘 제1편 — 인도양의 진주: 성장 서사의 함정

스리랑카의 성장 출발점은 **‘관광과 차(Tea)’**였다.
영국 식민지 시절부터 이어진 차 산업은 세계 시장에서 확고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었고,
이후 관광 산업까지 결합되며 국가 이미지는 화려하게 포장되었다.

그러나 이 시기의 성장은 확장형 산업이 아니라 의존형 산업이었다.
제품의 기술 축적보다 **‘이미지 소비 경제’**에 가까웠고,
관광이라는 산업 구조는 위기 상황에서 수요가 단번에 사라지는 특성을 가지고 있었다.

또 하나의 문제는 경제의 다변화 실패였다.
스리랑카는 제조업 기반을 구축하는 대신 이미 잘 되는 산업에만 자본과 정책을 집중했고,
이는 **“지금 잘 되니 미래도 잘 될 것”**이라는 착각을 만들어냈다.
결국 성장하는 국가처럼 보였으나, 견고한 경제 기반이 없는 국가로 고정되었다.

이 과정에서 국민 역시 낙관적 국가 인식을 받아들였고,
정치권 또한 장기 비전 없이 인기 기반 정책을 유지하게 되는
위험한 정치·경제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스리랑카의 1차 병크 요약은 다음과 같다.

성장한 국가가 아니라 그럴 듯해 보인 국가
기반 경제가 아닌 이미지 경제
다변화 실패 = 위기 대응력 0
관광과 차 산업은 강점이 아니라 한계

그리고 그 착각의 연장선에서,
스리랑카는 가장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된다.
‘성공을 확장하는 방식’이 아닌,
‘인기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국정을 설계한다.

🧩 1편 엔딩 코멘트

“성장은 시작일 뿐이고,
설계가 없으면 미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