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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병크 연대기 74편 – 포르투갈 편 2편: 몰락의 씨앗

지구굴림자 2025. 8. 15. 08:55

지구병크 연대기 74편 – 포르투갈 편 2편: 몰락의 씨앗

 

 

포르투갈은 한때 ‘바다 위의 제국’이었다. 향신료, 금, 은, 노예 무역으로 번영을 누리며, 세계 지도 위에 붉은 깃발을 꽂아갔다. 하지만 그 화려한 항로 뒤에는 이미 몰락의 씨앗이 심어져 있었다.

1. 과도한 식민지 확장 – 작은 나라의 무리수

국민 수 100만 남짓한 나라가 아프리카 서해안부터 브라질, 인도, 말라카, 심지어 일본까지 식민지를 세웠다. 하지만 국력은 한정돼 있었고, 수송·행정·방어에 드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불어났다. 마치 소형차 엔진으로 항공모함을 움직이려는 격이었다.

2. 스페인 합병(1580~1640) – 주도권 상실

1580년 왕위 계승 문제로 포르투갈 왕가가 끊기자, 스페인이 ‘형제의 나라’라는 명목으로 합병했다. 그러나 현실은 스페인 국익 중심의 식민지 운영이었다. 경쟁국 네덜란드·영국이 포르투갈 식민지를 공격해도, 스페인은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았다. 그 결과 향신료 무역의 심장부였던 몰루카 제도, 말라카, 세일론(스리랑카) 등이 줄줄이 함락됐다.

3. 해외 의존 경제 – 취약한 산업 구조

해외 무역에서 나오는 금과 은에 취해, 국내 제조업과 농업은 방치됐다. 부의 흐름이 ‘해외 → 왕실과 귀족 → 사치 소비’로 끝나버렸고, 내수 산업 기반은 전혀 성장하지 않았다. 한 번 해외 무역이 흔들리자, 경제 전체가 순식간에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

4. 새로운 강자의 부상

17세기 들어 네덜란드 동인도회사와 영국 동인도회사가 바다를 장악했다. 이들은 최신 선박 기술과 무장력을 앞세워 포르투갈의 무역망을 하나씩 잠식했다. 포르투갈의 식민지는 마치 바람 빠진 풍선처럼 힘없이 꺼져갔다.

결국, 포르투갈의 몰락은 이렇게 요약된다.

“대항해의 선두주자였지만, 준비 없는 확장은 거품 제국을 만들었을 뿐이다.”